직관력을 위한 ‘나만의 고정관념’ 만들기

고정관념을 없애라고 하는 말은 들어봤지만 만들라고 하는 말은 처음 들었을 것입니다. 고정관념(固定觀念, stereotype)이란 사람들의 행동을 결정하는 잘 변하지 않는 굳은 생각 또는 지나치게 당연한 것처럼 알려진 생각을 말합니다. 이 말의 뜻은 고정관념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다른 사람과 사회에 해악을 끼치기 때문에 고정관념을 갖지 말라고 하는 겁니다. 그런데 인간이라면 고정관념을 갖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누구든지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에게는 고정관념이 없다고 대부분 생각합니다. 고정관념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는 우리는 매일 끊임없이 뭔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고정관념이 없다면 뭔가를 결정할 때마다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직관을 믿고 그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직관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말합니다. 고정관념이 만들어져 있는 사람은 직관에 따라 빠른 판단을 내립니다. 고정관념이 없는 사람은 아무런 생각이 없는 사람과 같습니다. 어려서부터 고정관념을 만들면서 직관력을 키우면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도 확고부동한 고정관념을 토대로 직관을 믿고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수준의 직관력을 쌓으려면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합니다. 그러므로 의사결정 결핍증을 가진 사람은 고정관념을 만들기 어렵고 직관력도 키우지 못합니다. 고정관념을 만들지만 유연성도 동시에 키워 자신의 고정관념이 잘못되었다면 언제든지 고칠 수 있는 역량이 요구됩니다.

독서를 많이 하고 글을 쓰는 내공이 깊은 작가들의 고정관념은 매우 확고합니다. 언제 어떤 상황에 봉착하거나 질문을 받아도 전혀 흔들리거나 주저하지 않습니다. 상대의 의중을 꿰뚫어보며 상황을 직시하고 시의적절한 말을 즉시에 쏟아냅니다. 고정관념이 없다면 그렇게 하기 어렵습니다. 청소년 때부터 생각의 힘을 키워 조금씩 자신만의 고정관념을 만들어야 합니다. 눈치를 보지 않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다시 J중학교 1학년 자유학년제 수업을 시작하면서 학생들에게 당부했습니다. 질문에 대답할 때 모른다고 하지 말고 생각나는 대로 당당하게 말하라고 주문했습니다. 혹시 틀리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지 말고 즉시 대답하고 거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질문도 하라고 했습니다.

우리 모두가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고 살아가는 이 시대에는 생각 없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고정관념이 없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신의 직관을 믿지 못하고 남의 생각에 이끌려 다니는 사람이 많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은 어른들이나 뉴스 또는 떠돌아다니는 이야기를 마치 자신의 생각인 것처럼 주저 없이 말합니다. 이런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면 그런 고정관념이 서서히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종종 자신의 고정관념을 가까운 지인들에게 털어놓고 검증하는 방식도 바람직합니다. 아무리 자신은 옳다고 생각해도 객관적이지 못하면 바꿔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자신만의 고정관념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결국 직관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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