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는 무는 독서

독서 방법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저마다 각기 자신만의 방법으로 독서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이런 자신만의 방법을 찾기 전까지는 다양한 방법으로 독서를 해보는 것을 강추합니다. 추천을 받아 읽기도 하고 책에서 참고문헌을 보고 책을 선정하기도 합니다. 필자는 팽팽 놀다가 나이 50세가 넘고서야 독서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책을 읽기가 어려워 무조건 쉬운 책만 골라 읽었습니다. 가벼운 만화부터 읽었습니다. 일단 많이 읽어야 한다는 생각에 독서량을 정해두고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차츰 독서의 세상에 빠져들게 되었고 주제별로 독서를 하거나 관심 있는 분야의 독서를 하기도 했습니다. 워낙 독서를 오랫동안 하지 않아서 처음에는 시행착오를 많이 했습니다. 좌충우돌식으로 책을 읽었는데 지금 와서 주변을 살펴보면 필자만 유독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그러다가 십여 년 전에 맥아더스쿨 주간 뉴스레터를 발행하면서 칼럼을 쓰게 되었고 이후로 계속해서 어떤 책을 읽어도 그 속에서 창직과 관련 있는 내용을 생각하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창직과 이모작에 대한 강연을 하면서 주로 미래 직업에 대한 책을 읽게 되었는데 자세히 관찰해 보면 대부분의 책이 모두 그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자들 중에는 자신의 생각만을 적어놓은 사람도 있지만 친절하게 참고 서적을 적어둔 저자도 많이 있습니다. 필자는 책 욕심이 많아 책을 읽다가 저자들이 권하는 책 제목에 꽂히면 즉시 스마트폰을 열고 예스24 모바일 앱에서 그 책을 검색해서 훑어본 다음 바로 구매를 합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를 하면서 독서의 방법이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읽지 않고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읽습니다.

지금은 다독보다 선택적 정독을 하는 방법으로 독서를 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인공지능을 비롯한 새로운 기술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에 그런 흐름을 따라잡는 독서가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메타버스와 관련 있는 책을 읽으며 과연 앞으로 어떻게 메타버스 세상이 펼쳐질 것인지 상상하면서 책을 읽습니다. 비록 읽어야 할 책이 밀려 조금 부담스럽긴 하지만 양으로 승부하는 독서가 아니라 질로 승부하는 독서를 지향하면서 독서에 대한 부담도 적어졌습니다. 창직 코칭을 하면서 독서를 권하려면 먼저 코치인 필자가 독서에 대한 확실한 관점을 가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필자의 경험으로는 이런 독서 방법도 얼마 지나면 다시 바뀔 것입니다. 독서 방법은 마치 생물과 같아서 계속해서 물이 흐르듯 변하기 때문입니다.

변화무쌍한 미래를 지혜롭게 헤쳐 나가려면 독서보다 효율적인 방법은 없다고 단언합니다. 필자의 독서 이유는 글을 쓰기 위해서입니다. 글쓰기를 작정하고 독서를 하면 방향이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어떤 책을 펼쳐도 뚜렷한 목표가 있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를 해도 항상 지향하는 바는 동일합니다. 독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꾸준히 인내심을 가지고 독서하는 가운데 독자 자신이 스스로 방법을 찾아냅니다. 그래서 독서는 유익합니다. 다독도 하고 정독도 하고 필요에 따라 발췌 독서도 하면서 점점 자신도 모르게 수준을 높여가면 됩니다. 시간의 흐름과 함께 독서의 수준이 올라가면 안목도 달라지게 됩니다. 세상과 사람을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아는 만큼 보이며 보이는 것만큼 누릴 수 있는 것이 꼬리에 꼬리는 무는 독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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