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쓰기로 생각의 힘을 키운다

생각이란 판단하고 기억하고 호기심을 갖는 것을 말합니다. 생각의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독서하고 글을 쓰고 상상하고 질문하고 탐색하는 과정을 끊임없이 지속해야 합니다. 매주 화요일 J중학교 1학년 자유학년제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한가지씩 주제를 정해 노트에 기록하면서 대화식 수업을 이어갑니다. 학기 초에는 학생들이 도대체 어떻게 생각의 힘을 키울 것인가를 잘 몰라 무척 당황해했지만 한 학기 총 17번의 수업을 진행하면서 절반 정도에 이르면 학생들이 잘 적응합니다. 이런 질문을 성인들에게 하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요? 생각이 무엇이며 어떻게 생각의 힘을 키울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경험을 해보지 않은 성인들은 모두 난감해 할 것입니다. 매번 중학교 수업을 마치면서 피드백을 받아보면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생각의 힘이 조금씩 커지는 것을 느낀다며 신기해 합니다.

생각의 힘을 키우기 위한 여러가지 방편 중에 특히 에세이 쓰기는 평생 살아가는데 에너지가 됩니다. 에세이(essay)는 일정한 형식을 따르지 않고 인생이나 자연 또는 일상생활에서의 느낌이나 체험을 생각나는 대로 쓴 산문 형식의 글을 말합니다. 일찌감치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지금은 둘 다 미국에서 의사가 된 조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미국에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에세이 쓰기를 꾸준히 하도록 학교에서 지도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와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를 졸업하면 십수년 동안 자신이 열심히 써온 에세이 덕분에 생각이 잘 정리되고 발표력도 크게 성장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거의 에세이를 쓰지 않습니다. 겨우 논술고사에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공부하는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렇게 하면 암기력을 발휘해서 시험 점수는 높아질지 몰라도 생각의 힘은 결코 크지 않습니다.

아무리 지능지수가 높고 머리 회전이 빨라도 생각의 힘은 저절로 커지지 않습니다. 정답만 찾아내는 공부가 아니라 사물의 이치를 깨닫는 고민과 노력이 반드시 뒤따라야 생각의 힘이 커집니다. 학생들만 그런게 아닙니다. 성인들도 그런 사람들이 많습니다. 직장에서는 상사가 시키는 일만 하고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스스로 새로운 일을 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고집스러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류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했지만 정작 직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지 않으면 나중에 나이가 들어 퇴직을 하면 혼자서 해낼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생각의 힘이 커지면 새로운 일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집니다.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해지면서 자존감도 높아집니다. 스스로 생각의 힘이 커져가는 느낌을 갖게 되면 점점 더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이 생각의 힘을 키우면 부자가 되고, 부자가 생각의 힘이 커지면 어려운 사람을 돌아보게 되면서 성숙해집니다. 돈이 없어도 얼마든지 생각의 힘을 키울 수 있습니다. 다른 글쓰기와는 달리 에세이 쓰기는 형식이 없기 때문에 누구든지 쉽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에세이를 쓰면 흩어졌던 생각이 정리됩니다. 차분하게 에세이를 계속 쓰면 불같이 솟아나는 욕심과 화를 다스릴 수 있습니다. 따로 에세이 쓰기를 공부하지 않아도 에세이를 쓰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자신의 삶의 방향을 잡을 수 있게 됩니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의존하지 않고 생각의 독립을 이루면 어떤 일을 만나도 거뜬히 해낼 수 있습니다. 핵심은 에세이 쓰기를 꾸준히 지속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의지만으로 하기 어려우면 주변에 함께 에세이 쓰기를 하는 분들과 뜻을 모으면 됩니다. 에세이로 생각의 힘을 키워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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