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스폰서십(sponsorship)의 시대입니다. 스폰서십이란 사전적 의미로는 행사나 자선 사업 따위에 기부금을 내어 돕는 사람으로서의 정신을 말하지만 비즈니스에서는 훨씬 폭넓은 의미로 자주 사용됩니다. 스폰서십은 스폰서(sponsor)와 그를 돕는 프로테제(protéger)의 관계에서 이루어집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쉽게 설명하자면 정치인들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스폰서십은 일방적으로 스폰서가 프로테제에게 주기만 하는 식이 아닙니다. 한마디로 기브앤테이크(give and take) 방식이라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자신의 욕심을 위해 스폰서에게 올인 했다가 패가망신 하는 정치 프로테제의 사례도 우리 주변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에는 그렇다는 뜻입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며 인간관계나 조직에서 돕고 도움을 받는 행위는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특히 조직에서 스폰서가 승승장구 하기 위해서는 프로테제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프로테제를 잘 키움으로써 스폰서가 성공 가도를 달리면 나중에 스폰서는 프로테제를 자연스레 이끌어 줄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이 둘의 관계의 핵심은 신뢰에 바탕을 둔 진정성에 달려 있습니다. 상호 신뢰하지 못하면 스폰서십은 깨어지고 나중에는 상처까지 남기게 됩니다. 그러므로 스폰서든 프로테제든 어느 사람의 가치는 일의 성과보다 사람에게 달려있다고 봐야 합니다. 스폰서의 프로테제 키우기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프로테제에게 무한 신뢰를 주어야 하고 끊임없이 발전할 수 있도록 꾸준히 돌봐 주어야 합니다.
물론 프로테제도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스폰서가 이끌어 주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성과를 내야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원만한 인간관계도 이루어야 합니다. 스폰서와 함께 성장하지 못하면 함께 몰락할 수도 있습니다. 독불장군처럼 혼자서 성공하기란 어렵습니다. 특히 지금 이 시대는 반짝하는 아이디어 정도로는 결코 성공에 이르지 못합니다. 아이디어를 뒷받침해 줄 이론과 실무가 든든히 받쳐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타계한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지금의 CEO 팀 쿡(Timothy Donald Cook)의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사실 애플빠인 필자조차 스티브 잡스가 2011년 타계한 후 지금까지 10년 동안 이렇게 눈부신 성장을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걱정을 했었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기우였습니다.
모든 사람이 ‘내 사람’을 키우기 원하지만 방법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스폰서 역할을 하고 어떻게 프로테제를 키울 것인지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습니다. 지금 직장에 몸을 담고 있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자신이 스폰서인지 프로테제인지를 먼저 인지하고 걸맞는 행동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여러 종류의 리더십이 있지만 우리가 스폰서십에 눈을 떠야 하는 이유입니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 후배를 이끌어 주고 혼신의 힘을 다해 선배를 밀어 줄 때 스폰서십은 성숙해져 갑니다. 자신과 성향이 같거나 코드가 맞는 사람만 프로테제로 키우면 다양성을 이룰 수 없습니다. 오히려 전혀 다른 성향의 프로테제를 키워 내면 훨씬 더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