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富)란 넉넉한 생활이나 재산을 말합니다. 그런데 영어사전에는 부를 wealth, fortune, riches 등으로 다양하게 정의해 놓고 있습니다. 대부분 우리는 부를 재산이 많은 것으로만 생각하지만 넓은 의미로 부는 물질 뿐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을 지칭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진 것이 별로 없어도 다양하고 풍부한 독서를 통해 지식의 넓은 바다를 경험하고 산다면 남부럽지 않게 부를 누릴 수 있습니다. 흔히 재산을 많이 가진 사람은 언제나 돈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가진 돈과 남의 돈을 투자해서 더 많은 부를 얻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부자에게는 친구가 별로 없습니다. 부자의 주변에는 언제나 그의 부를 조금이라도 뜯어가려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독서를 통한 지식과 지혜로 얻은 부는 어느 누구도 가져갈 수 없습니다. 100세가 넘은 김형석 명예교수는 자신이 지금까지 쌓아온 지식과 지혜의 향연을 어느 재벌 회장과도 바꿀 생각이 없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금전적인 부는 생겼다가 없어지기도 하지만 독서를 통해 차곡차곡 쌓아온 부는 죽을 때까지 고스란히 가지고 누릴 수 있다는 말입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많지만 진정한 부를 이루기 위해 독서를 꾸준히 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부는 자유를 얻기 위한 것입니다.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 노력한 후 어느 정도 부를 가지면 멈춰야 하는데도 여전히 더 많은 금전적인 부를 갖기 위해 죽기 살기로 매달리며 살아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경제적 자유 이외에도 정신적 자유, 선택의 자유, 문화의 자유, 사랑의 자유, 기회의 자유 등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자유는 아주 많습니다. 경제적 자유보다 오히려 우리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자유가 더 다양하고 많습니다. 건강한 정신의 자유는 독서로부터 출발합니다.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만큼 많은 자유를 안내하는 길을 책이 알려줍니다. 인격을 수양하고 건강한 대인관계를 맺게 하는 지혜도 책에서 얻습니다. 심지어 더 많은 돈을 벌게 하는 경제적 부까지도 책을 통해 쌓아갑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것 만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독서는 가장 경제적인 투자입니다. 학교에서 배웠던 경제 원리는 적게 투자하고 많이 거두는 것입니다.
마음대로 책을 선택하고 읽을 수 있는 자유는 대단한 것입니다. 그런 자유는 개인이 돈을 내고도 살 수 없는 것입니다. 든든히 자신을 지켜주는 나라가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진정한 부를 얻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가장 손쉬운 방법이 독서입니다. 지금 우리는 행복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적은 돈으로 책을 살 수 있고 가까운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수 있으며 유튜브나 오디오북 등을 통해 책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관심만 가진다면 누구든지 진정한 부를 이루기 위한 모든 주변 여건은 준비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경제적 부를 이루기 위해 들이는 노력의 절반이라도 진정한 부를 위해 사용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그게 독서의 묘미입니다. 독서를 통해 진정한 부를 찾아 누리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