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경영포럼은 필자가 멤버로 참가하는 국가대표 독서 모임이다. 연간 독서할 책을 미리 정해두고 매월 함께 모여 독서 토론을 한다. 포럼의 리더는 성과를 내는 독서를 강조하며 8년째 이 모임을 이어가고 있고 필자는 3년 전에 가입했다. 독서는 주로 혼자 하지만 독서 모임에서는 다른 멤버들의 다양한 생각을 듣고 토론할 수 있어서 유익하다. 세상에는 수많은 독서 모임이 있다. 독서 모임을 시작하기는 쉽지만 꾸준히 이어가기는 매우 어렵다. 필자도 수년 전 친구들과 독서 모임을 해 본 적이 있다. 월 1회 모임을 가졌지만 일 년을 조금 넘기고 그만 두었다. 필자의 경험과 리더십 부족이 그 이유였다. 아쉬웠지만 개인적으로 독서 모임에 대해 나름대로 유익한 경험이었고 언젠가 다시 시도할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상을 뒤흔들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의 여파로 인해 독서 모임도 모두 취소되거나 연기되었다. 이럴 때는 비대면 독서 모임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필자는 얼마전 몇몇 지인들과 함께 독서 모임을 가진 적이 있다. 화상 대화는 스카이프(skype)를, 기록은 워크플로위(workflowy)를 사용했다. 스카이프에서는 프로필 사진을 보면서 대화하고 독서하면서 의견이나 질문이 있으면 워크플로위에 자신의 이름을 태그해서 기록하고 서로 공유했다. 토요일 오전 시간을 이용해 오프라인으로 가끔 모임도 했지만 서로 바쁜 일정이 있으면 비대면 방식으로 독서 모임을 계속했다. 필자는 제주 올레 걷기를 위해 서귀포 숙소에서 참가한 적도 있다.
최근에는 비대면 화상 강연이나 회의를 위해 줌(zoom)이라는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스카이프나 구글 행아웃(hang-out)과는 달리 줌은 단순한 회의 참가자는 회원 가입도 할 필요가 없고 무료 회원이면 100명까지 동시에 모임을 할 수 있지만 40분 제한이 있다. 스마트폰으로도 가능하고 컴퓨터를 이용하면 회의 내용을 모두 녹화할 수도 있기 때문에 아주 편리하다. 비대면 독서 모임의 장점은 모임의 리더가 제시하는 룰에 따라 참가자들이 서로 의견을 나누며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 참가자들의 요청이 있으면 리더가 독서 모임 전체를 녹화해서 참가자들에게 공유할 수도 있다. 물론 오고가는 시간을 줄이고 모임의 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비대면 독서 모임은 서로 배려하는 마음으로 참여하면 큰 유익이 있다.
대면이든 비대면이든 독서 모임을 더 많이 활성화 하면 좋다. 읽기 어려운 책도 함께 읽으면 도움이 되고 좋은 책을 서로 권할 수도 있다. 누군가가 이끄는 독서 모임에도 참가하고 자신이 직접 리더가 되어 독서 모임을 이끌어 보는 것도 좋다. 대면과 비대면 방식을 적절하게 섞어서 진행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다. 독서 모임의 성공은 리더가 어느 정도 리더십을 발휘하느냐에 달려 있다. 너무 일방적이면 곤란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느슨한 방식으로는 중구난방이 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잠잠해 질 때까지 독서경영포럼도 줌을 활용한 비대면 독서 모임으로 진행할까 계획 중이다. 어떤 방식이든지 독서 모임을 통해 진짜 독서의 심오한 세상으로 빠져보기를 강추한다.
출처: http://www.reading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96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