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에 올라타라

메타버스(metaverse)란 ​​​​가상,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 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성한 신조어인데 웹(web) 상에서 아바타를 이용하여 사회, 경제, 문화적 활동을 함으로써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을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이를 조금 더 쉬운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아바타로 디지털 세상 살아가기 정도가 될 것입니다. 아바타(avatar)의 어원은 힌두교에서 지상 세계로 강림한 신의 육체적 형태를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낱말이었는데 지금은 사용자가 스스로의 모습을 부여한 물체라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결국 메타버스 세상에 발을 들여놓으려면 먼저 아바타가 무엇인지 충분히 이해하고 자신의 아바타를 정해야 합니다. 여기서 이제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아바타에 대한 개념부터 한번 되짚어봐야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이해했던 바에 따르면 아바타는 자신의 모습을 그냥 대신한다는 단순한 형태를 고려해서 무조건 가장 자신과 유사한 모습을 찾아내어 아바타로 정해 왔습니다. 하지만 메타버스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아바타는 굳이 자신의 모습을 닮은 아바타를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그것보다는 자신이 닮고 싶은 사람이나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며 더욱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아바타를 만들면 됩니다. 이런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막상 메타버스 월드에 들어가서 친구 맺기를 시작하면 당황하게 됩니다. 아바타를 만들려면 우선 메타버스 플랫폼에 가입해야 하는데 대표적인 플랫폼으로는 네이버의 제페토(ZEPETO)나 SK텔레콤의 이프랜드(ifland) 또는 로블록스(Roblox)등이 있습니다. 필자의 경우에는 벌써 가입자가 2억 명을 훌쩍 넘었다고 하는 네이버 제페토에 가입하고 아바타를 만들었습니다.   

최근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회사 사명을 아예 메타(meta)로 바꾸고 이제 더 이상 페이스북은 플랫폼 회사가 아니라 메타버스 회사임을 만천하에 선언했습니다. 페이스북 이외에도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모든 글로벌 선도 기업들이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혈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단순히 가상 공간에서 아바타들이 그냥 놀기만 하는 게 아니라 좀 더 구체적으로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커머셜까지 동시에 이루어지는 세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메타버스의 핵심 구조는 아바타를 만든 후 메타버스 월드에 들어가 자신의 월드를 꾸민 다음, 친구를 맺고 그 친구들을 초청해서 함께 아바타끼리 소통하는 것입니다. 이런 가상 세계에서 아바타들과 원만한 소통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우리가 가졌던 선입견을 통째로 바꿔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커뮤니티에서 누군가를 만나면 먼저 실명을 요구하고 실물 사진을 보여줘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메타버스 세상에서는 친구들의 아바타와 익명을 수용해야 합니다. 실명과 사진이 있어야만 서로 신뢰감을 줄 수 있다고 믿지만, 아바타와 익명으로도 얼마든지 소통이 가능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오히려 더 편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지금의 밀레니얼 세대 이후 디지털 원주민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소통의 방식이 당연히 바뀌어야 합니다. 과거 인터넷이 나왔을 때나 스마트폰이 보급되었을 때에도 많은 사람들이 도대체 이건 뭔가 궁금해하며 경계하고 두려워하며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메타버스에 대해서는 더 이상 의구심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적극적으로 지금 메타버스를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편이 훨씬 미래를 지혜롭게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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