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독서에 목숨을 건 사람들은 꽤 많습니다. 대표적인 인물로 우리 모두가 잘 아는 항일 독립투사 안중근 의사는 1910년 중국 여순의 일제 감옥에서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일일부독서 구중생형극(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너무나 유명한 유묵(遺墨)을 남겼습니다. 물론 이 글귀는 조선시대 초학 교재 추구(推句)에서 가져온 말이지만 독서광의 태도에 대해 이보다 더 잘 표현한 말이 없을 정도입니다. 사형집행인이 안중근 의사에게 마지막 소원을 물었을 때 5분만 시간을 달라고 해서 독서를 마친 후 형장으로 들어갔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나라를 걱정하며 후학들에게 독서로 깨어 있어야 나라를 되찾을 수 있다는 무언의 가르침이라고 봐야겠죠.
우리의 독서는 어떻습니까? 대부분 우연히 또는 취미 삼아 시작한 독서가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독서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고 글쓰기를 하면서 본격적인 독서 모드로 빠져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에 작가가 되기로 작정하고 사활을 걸고 독서를 시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필자가 아는 몇몇 작가들은 처음에 출판사의 서평단 모집에 응하여 무료로 책을 받고 서평을 써주다가 지금은 작가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자신의 작가 재능을 서평을 쓰면서 발견하게 된 사례지요. 복잡하고 어지러운 세상을 잠시 잊고 독서에 몰입하는 현실도피형도 있습니다. 단순히 호기심이나 취미로 하는 책 읽기는 독서의 심오한 깊은 맛을 느끼지 못합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독서하느냐에 달렸다고 해야 할까요?
필자는 매주 독서에 대한 칼럼을 쓰면서 새삼 독서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습니다. 비록 아직도 효과적인 독서 방법에서는 개선해야 할 점이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사소한 문제입니다. 하루하루 차곡차곡 쌓아올린 독서의 힘이 독서 근육으로 굳어져서 글을 쓰거나 강연을 할 때 막힘이 없이 술술 터져 나옵니다. 얼마전 KBS1 아침마당에 출연했을 때 패널로 나왔던 개그맨 출신 김쌤이 어쩌면 그렇게 말을 잘하느냐고 했는데 필자의 생각에는 그건 모두가 독서의 결과입니다. 독서와 함께 9년 동안 꾸준히 해 온 창직 코칭의 결과라고 보면 틀림이 없습니다. 필자의 코칭은 커리큘럼을 정하지 않고 맞춤식 코칭을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왜냐하면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지향하는 바도 다르기 때문이지요.
이왕 시작한 독서라면 한번 목숨을 걸고 독서의 바다에 풍덩 빠져보기를 권합니다. 독서는 결코 우리를 배신하지 않습니다. 매일 주는 물만 먹고도 콩나물이 쑥쑥 자라듯 매일 하는 독서가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내공을 점점 키웁니다. 독서의 힘은 표현력에서 나타나고 협상력이 생기고 자신감과 자존감을 충만하게 합니다. 형장으로 들어가기 직전 안중근 의사는 마지막 독서를 하면서 과연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자신의 행동에 대해 후회하지 않고 가족과 나라를 위해 간절하게 빌었을 것입니다. 독서를 하는 사람은 자신만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의를 먼저 생각하고 넓은 도량을 갖게 됩니다. 책이 우리를 차분하게 해주고 시야를 넓게 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필자와 함께 목숨을 건 독서에 한번 도전해 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