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란 외부로부터의 구속이나 무엇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자유는 누구에게나 좋은 것임에 틀림 없습니다. 특히 자유를 빼앗기고 구속되어 있으면 더욱 그 자유를 갈구하게 됩니다. 하지만 자유가 자칫 지나치면 방종으로 쉽게 흘러 갑니다. 방종은 제멋대로 행동하여 거리낌이 없는 것입니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인간이 홀로 살아간다면 책임 따위는 필요 없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결코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지난 100년 동안 급진적인 도시화의 결과로 수많은 법과 규칙이 만들어지면서 통제가 강화되어 왔습니다. 무분별하게 자유로이 행동하는 사람들로 인해 책임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넷플릭스(Netflix) CEO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는 그의 첫 책 <규칙 없음(No Rules Rules)>에서 통제와 규정은 무능력한 직원에게나 필요하다며 넷플릭스를 지구상 가장 유연한 기업으로 올려 놓았습니다. 그는 휴가 규정을 없애고 출장과 경비 승인까지 없애 버렸습니다. 직원을 업계 최고의 수준으로 대우하고 솔직한 기업 문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물론 그도 이렇게까지 하기 전에는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한 결과 이런 용단을 내린 겁니다. 국내 기업과 글로벌 기업에서 20년 동안 일해 본 필자가 생각해봐도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실제적으로 어느 정도 효과가 나올지 의문이 생깁니다. 하지만 적어도 현재까지는 넷플릭스의 실적이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기업 문화에서 또 한가지 특이점은 외부 헤드헌팅 회사로부터 직원들에게 전화가 걸려오면 당당하게 받고 자신의 시장 가치를 물어 본 다음 회사가 자신의 가치를 시장 가치보다 낮게 본다면 언제든지 이슈를 제기하라고 한답니다. 가히 놀라운 발상입니다. 필자도 경험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쉬쉬 하면서 헤드헌팅 회사와 비밀리에 협상을 한 후 과감하게 사직서를 내고 다른 회사로 옮겨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아무튼 넷플릭스의 기업 문화가 독특한 것만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넷플릭스 내부에서는 자유를 주는 만큼 책임을 묻는 시스템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우리는 넷플릭스의 사례를 보면서 자유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르는 것임을 분명하게 깨달아야 합니다. 이런 자유와 책임은 어릴때부터 가르치고 몸에 배도록 해야 합니다. 성인이 되면 새삼 이런 얘기를 듣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마음대로 그리고 하고 싶은대로 행동한다면 성숙한 사람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자유와 책임은 비행기의 양쪽 날개처럼 언제나 함께 가야합니다.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말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 먼저 자신에게 솔직할 때 비로소 남에게도 솔직해 집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사람들끼리 서로 얼마나 신뢰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서로 믿는다면 아무리 자유가 주어져도 책임감을 가지고 자신을 통제할 줄 알게 됩니다. 반대로 상호 신뢰가 부족하다면 당장 눈앞의 이익을 위해 책임이라는 무거운 굴레를 헌신짝처럼 팽개쳐 버립니다. 자유와 책임은 자전거 바퀴처럼 하나입니다. 자전거는 앞뒤 바퀴가 균형을 유지해야 더욱 잘 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