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절(禮節, manner)은 예의에 관한 모든 절차나 질서를 말합니다. 예의(禮儀, courtesy)는 존경의 뜻을 표하기 위해 예로서 나타내는 말투나 몸가짐을 의미합니다. 예절이나 예의는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덕목입니다. 지식의 축적보다 더 중요합니다. 인격은 예절을 통해 성숙합니다. 청소년기에 육체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지만 정신은 아주 더디게 성숙합니다. 인격이 성숙하지 않으면 세상을 자신을 중심으로만 바라봅니다. 경쟁을 해서 무조건 다른 사람보다 이기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습니다. 그 후의 일은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런 경쟁심은 왜곡되기 쉽습니다. 이런 성장은 사회에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킵니다. 더불어 살아가야 할 세상에 해악을 남깁니다.
열심히 공부하라고 부모나 교사가 가르치지만 인격이 함께 성숙해야 진짜 제대로 된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자신과 다른 사람에 대한 삶의 태도가 바르지 못하면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얻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오히려 남과 사회에 해가 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예절로 인격을 성숙시킬 수 있을까요? 먼저 자신에 대한 자긍심을 가져야 합니다. 학교에서 치르는 시험 성적에 상관없이 자신의 존재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간은 점수를 많이 따기 위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비록 성적이 좋지 못할지라도 다른 사람과 사회에 가치있는 사람이 되려는 노력을 한다면 자긍심이 생겨납니다. 자긍심이 생기면 자신감도 생기고 자존감도 덩달아 높아집니다.
다음으로 다른 사람에 대한 예절을 갖춰야 합니다. 부모나 교사를 위시해서 다른 학생들에게도 존중의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마음속으로만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어린 존중을 말합니다. 상대가 힘이 약하면 윽박지르고 상대가 공부를 잘하지 못하면 업신여기는 태도는 버려야 합니다. 이런 예절은 어려서부터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최근들어 학생들의 인권을 배려하는 법과 질서가 많이 정착되었습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인권에 가려진 학생들의 예의범절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한 가정에 하나 혹은 둘의 자녀를 가진 부모의 태도가 문제입니다. 그저 애지중지 키우다보니 예절에 대해서는 등한시 해 왔습니다.
J중학교에서 필자는 4년째 1학년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예절이 몸에 밴 학생은 수업 태도가 좋고 성적도 좋습니다. 그렇지 못한 학생은 몸은 폭풍 성장을 하지만 인격은 여전히 성숙하지 못합니다. 필자는 미래 진로와 직업에 대한 지도를 하지만 무엇보다 예절과 태도를 중시합니다. 그렇다고 한창 뛰어놀고 싶어하는 중학생을 가만히 앉아 있도록 제어하지 않습니다. 마음껏 뛰어놀되 예절은 갖추도록 강조합니다. 소크라테스식 토론 수업이기 때문에 학생들 스스로 그런 예절과 태도를 갖도록 유도합니다. 수업을 마치기 전 수업 내용을 요약하게 하고 느낌을 써서 밴드에 올리도록 하면 좋은 반응이 나옵니다. 지금은 아직 어리지만 훗날 지금의 수업 시간을 두고두고 기억할 것입니다. 예절은 성적보다 더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