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라면 누구나 말을 잘하고 싶어합니다. 말을 일단 시작했다면 청산유수처럼 거침없이 말을 하는 사람을 모두가 부러워합니다. 하지만 말을 잘하는 것과 잘 말하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말을 잘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만 잘 말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을 보기는 드뭅니다. 스피치 학원에서도 말 잘하는 기술은 가르치지만 잘 말하는 기술은 가르치지 않습니다. 잘 말하기 위해서는 말에 대한 깨달음이 있어야 합니다. 어린아이가 태어나 어느 정도 자라면 먼저 말부터 하기 시작합니다. 말은 소통을 위한 최고의 도구입니다. 아이에게 말은 생존을 위한 필수 도구입니다. 하지만 청소년이 되면 생존을 넘어 자신의 뜻하는 바를 표현하는 도구로 바뀝니다. 이때부터 말은 단순한 생존의 도구를 넘어섭니다.
잘 말하려면 말 솜씨보다 말 그릇을 키워야 합니다. 그릇은 무엇인가를 담기 위해 존재 합니다. 말도 그릇이 필요합니다. 그릇의 크기와 모양에 따라 말이 달라집니다. 아무리 말을 잘해도 말 그릇이 작으면 어휘력과 표현력이 부족해집니다.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말 그릇이 크면 잘 말할 수 있습니다. 말 그릇에는 자신의 말도 담기지만 다른 사람의 말도 담습니다. 잘 말하려면 남의 말을 잘 담아내는 능력이 요구됩니다. 말을 잘 하는것보다 남의 말을 잘 듣는 것이 수십배 어렵습니다. 잘 들으려면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잘 듣지 않고 잘 말하기는 불가능합니다. 잘 말하려면 말을 그릇에 담은 후 숙성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생각이라는 누룩을 말과 함께 담가둬야 합니다.
말하기는 노력이지만 말 듣기는 기술에 해당 합니다. 잘 말하기는 예술입니다. 말 잘하기도 어렵지만 잘 말하기는 정말 쉽지 않습니다. 말을 모든 일상과 비즈니스의 기본입니다. 우리의 하루는 말로 시작하고 말로 마칩니다. 모든 비즈니스도 결국 말로 이루어집니다. 말을 문자로 옮기면 글이 됩니다. 모든 광고 문구는 말과 글로 재구성 됩니다. 말과 글로 고객을 설득하지 못하면 어떤 비즈니스도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질문은 잘 말하기 위한 최고의 도구입니다. 잘 말하려면 독창적인 질문을 개발해야 합니다. 질문은 잠자는 감성을 깨웁니다. 질문은 감성을 자극하고 살아 움직이게 합니다. 질문이 살아있으면 잘 말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정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겸손할 때 질문을 통해 잘 말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말을 할 때 말을 잘하는지 잘 말하는지를 유심히 관찰해야 합니다. 장황하게 말을 많이 하지만 뭔가 알맹이가 빠질 수도 있습니다. 조금 어눌하고 느리게 말을 하지만 본질을 꿰뚫고 잘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말을 잘하는 사람과 잘 말하는 사람을 혼동하지 말아야 합니다. 때로는 침묵이 열마디 말보다 더 많은 울림을 가져옵니다. 말이 많으면 허물이 많다는 속담은 맞는 말입니다. 글과 달리 말은 누구나 자주 실수를 합니다. 많은 실수를 하고도 잘 말하면 실수가 덮여 집니다. 애를 써서 말을 잘할 수는 있지만 잘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말은 참 어렵습니다. 말 잘하기는 어렵지만 잘 말하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잘 말하는 방법을 담은 교과서라도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