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을 선택하는 이유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독서를 통해 직업이 달라지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습니다. 장차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지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다면 진중하게 독서를 하면서 길을 찾아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그만큼 독서는 우리 삶의 나침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독서를 통해 역사를 배우고 선각자들의 깨달음을 간접 경험으로 축척 하면 웬만한 어려움을 만나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이겨낼 수 있습니다. 미래지향적인 인간이 되는 길도 독서에 있습니다. 독서는 우리 발길을 밝혀주는 등불이 되어 주기 때문입니다. 무한경쟁의 시대에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캄캄한 어두움을 만나도 희망의 랜턴을 비추며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생깁니다.
안계환 작가는 독서로 인해 직업이 바뀐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한 후 대기업에 들어갔지만 30대 후반에 조기 퇴직을 해서 스타트업 기업을 창업했습니다. 2006년 우여곡절 끝에 벤처기업에서 나온 후 앞으로 무엇을 해야하나 진지하게 고민하던 중 그때 만났던 어느 작가의 사무실 겸 서재에 3천여 권의 책을 보고 닥치고 독서를 시작했습니다. 배우고 읽고 깨닫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평소 역사와 지리에 관심이 많았던 자신을 재발견하고 매년 한 권씩 책을 출간해서 지금까지 12권의 책을 써냈습니다. 가장 최근의 책은 <세계사를 바꾼 돈>이며 그외에 <삼국지 생존법>, <독서경영의 힘> 등이 있습니다. 그는 지금도 매일 열심히 독서하고 글을 씁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오프라인 강연이 취소되면서 안 작가는 2020년 7월 화상회의 솔루션 줌(zoom) 시리즈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진행했던 주제는 <곰브리치 세계사>, <그리스 문명여행>, <이탈리아 문명여행>, <그리스도교 역사>, <사자성어 중국사>, <이슬람과 중동제국>이었으며 다음 주부터는 <삼국지 생존법과 중국역사>를 강의합니다. 필자는 처음부터 그의 줌 시리즈 강의를 듣고 있는데 안 작가의 독서에 대한 열정은 정말 대단합니다. 예를 들어 지난해 4월 처음으로 줌 특별강연 <중동과 이슬람>을 2시간 강의했는데 이를 독서로 보완해서 이번에 총 10시간 강의를 멋지게 마쳤습니다. 참가자들의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필자의 경우도 다르지 않습니다. 9년간 400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또는 그룹으로 창직 코칭을 하면서 독서하고 글을 쓰지 않았다면 지금의 필자가 이런 자리에 서 있지 못했을 것입니다. 읽고 쓰고 배우고 깨닫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과연 독서가 많은 사람들의 직업을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필자가 만든 창직 7계명에도 독서와 글쓰기는 기본이라고 명시해 두었습니다. 미래 직업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른다면 독서에 길이 있다고 알려줍니다. 그냥 취미로 하는 독서가 아니라 안 작가처럼 자신만의 길을 찾기 위한 간절함으로 독서를 한다면 반드시 찾게 될 것입니다. 무슨 직업을 가져야 하는지 헤메지 말고 지금 독서에 투신해 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