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태어나고 죽지만 살아 있는 동안에는 성장한다. 성장이란 자라서 점점 커지는 것을 말한다. 아이가 자라지 않으면 어른이 될 수 없다. 육체만 그런 것이 아니다. 정신도 성장해야 성인이 된다. 성장을 멈추면 남는 것은 죽음 뿐이다. 흔히 육체는 어느 정도 20대를 넘어서면 성장이 멈춘다고 하지만 뇌세포는 나이가 들어도 꾸준히 성장한다. 정신은 죽을 때까지 계속해서 성장한다. 그런데 스스로 성장을 멈추는 사람들이 많다. 젊어서도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이라고 하면서 성장을 포기하는 사람도 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인간이라면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한다. 육체가 비록 노화로 성장을 멈추어도 정신은 쉬지 않고 성장할 수 있다. 성장을 멈추는 삶은 불행한 삶이다.
한 평생 성장하기를 노력했던 사람이 있다. <전쟁과 평화>, <부활>, <안나 카레니나>를 비롯해 90여편의 책을 쓴 러시아의 소설가이자 시인, 개혁가, 사상가였던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가 바로 그다. 83세까지 살면서 그는 결혼해서 자녀를 13명이나 낳았고 그의 후손들이 지금 200여명이나 된다고 한다. 그의 성장을 위한 노력은 그의 작품에서 소개된다. 그는 평생을 두고 어떻게 후회 없이 살 것인가는 고민했다. 그가 결국 찾은 비결은 성장이었다. 그에게 성장이란 성찰과 학습을 통해 자기 완성에 도달하는 과정이었다. 다시 말하면 성장은 자기 내면으로 깊이 들어가는 것이다. 종국에는 자신과 세계, 자신과 자신의 관계를 바로 정립하는 과정이었다.
그는 50대에 인생 최고의 절정을 맞았다. 부와 명예와 건강도 모두 가졌다. 하지만 그는 인생은 무엇인가? 나는 왜 사는가?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이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결국 그는 크게 회심하고 <참회록>을 썼다.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다. “모든 행복한 가정은 엇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제각기 나름대로의 불행을 안고 있다.” 성찰과 학습은 습관이다. 성찰은 학습을 통해 얻어지고 학습은 성찰하면서 점점 차원이 높아진다. 성장하지 않으면 퇴보한다는 절박한 심정이 필요하다. 톨스토이는 그런 심정으로 성장을 추구했다.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편한대로만 살면 그냥 편하게 살다 죽는다.
하지만 그렇게 편안하게 사는 삶은 인간으로서의 가치 있는 삶이라 할 수 없다. 그가 30대 중반 10대의 소피아 톨스타야와 결혼해서 거의 50년을 함께 살며 서로 죽도록 싸우면서도 끝까지 결혼 생활을 유지했다는 사실은 정말 대단하다. 성장은 좌충우돌 하면서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이다. 그저 순탄하기만 한 삶은 성장하는데 오히려 방해가 된다. 성장하기 위해 평생을 노력했던 톨스토이를 새삼 존경하게 된다. 그러면서 필자는 스스로 다시 묻게 된다. 나는 과연 지금 성장하고 있는가? 성장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편리함에 함몰되어 성장을 멈추고 나태함에 빠져들고 있지는 않은가? 성장하기 위한 성찰과 학습을 꾸준히 계속해야 한다.
출처: 오늘경제 http://www.startup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9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