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상

시간 도둑을 잡아라

도둑이란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빼앗는 따위의 나쁜 짓을 하는 행위나 사람을 말합니다. 온갖 형태의 도둑이 난무하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시간 도둑은 시간을 훔치거나 빼앗는 짓을 말합니다. 그런데 다른 도둑과는 달리 시간 도둑은 남에게서가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의 시간을 빼앗는 것입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것입니다. 부자든 가난한 자든, 지위가 높은 자든 낮은 자든, 학식이 풍부한 자든 무식한 자든 상관없이 모두에게 공평하게 하루 24시간이 주어졌습니다. 하지만 현대인은 스스로 시간을 도둑질 하며 살아갑니다. 시간 도둑의 대표적인 사례는 요즘 누구가 즐기는 온라인 공간에서 머무는 시간입니다. 

현대인은 너무 바쁩니다. 오죽하면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는 소위 멍때릴 시간조차 없다고 아우성입니다. 해마다 여기저기서 멍때리기 시합도 열립니다. 모두가 바쁜 원인을 자세히 살펴보면 가장 큰 이유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기 때문입니다. 잠시도 스마트폰을 보지 못하게 하면 난리가 납니다. 오죽하면 어린 학생들에게 가하는 최고의 벌이 스마트폰을 빼앗고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필자의 경우도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필자는 2009년 말 우리나라에 들어온 애플의 아이폰3 덕분에 삶이 달라졌습니다. 스마트폰으로 페이스북, 트위터, 브런치,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인스타그램, 밴드, 포스트, 링크드인, 텀블러, 카페, 핀터레스트, 스웨이, 제페토 등 웬만한 SNS를 모두 사용합니다. 

이뿐 아니라 아이클라우드, 원드라이브, 구글 드라이브, 네이버 마이박스, 드롭박스 등 클라우드 서비스를 즐겨 활용합니다. 게다가 지난해 부터 코로나19 여파로 시작된 화상회의 솔루션 줌(zoom), 웹엑스, 구글 미트 등까지 합치면 그야말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시대에 걸맞는 모든 서비스를 대부분 활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자주 보지 않고도 미리 알림을 설정해 두고 꼭 필요할 때에만 찾아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시로 스마트폰을 꺼내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시간 도둑은 독서를 멀리하게 만들고 사색의 시간도 빼앗아 가버립니다. 그래서 이런 습관을 고치기 위한 행동 바꾸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필자가 생각해 낸 방법은 애플워치(apple watch)를 활용해 긴급한 경우에만 전화를 받거나 카카오톡이나 문자 또는 페이스북 메신저를 확인하고 일정도 체크합니다. 외출 할 때 가급적이면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 나갑니다. 필자가 하는 이런 행동이 조금이나마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 어차피 이제 스마트폰 시대가 저물고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시간 도둑이라는 칼럼까지 쓰는 이유도 필자가 스스로에게 다짐을 하기 위함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온라인 활동을 끊어버리고 아날로그로 돌아갈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보다는 독서와 글쓰기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필자가 시작한 스마트폰 덜 사용하기 노력이 시간 도둑을 잡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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