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몇 명인지 또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당선이 되는지 모두 궁금해 하고 관심이 많습니다. 이렇게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고 걱정도 많이 하면서 정작 자기 자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특히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어렵게 들어간 직장에서 최선을 다해 일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런 직장 생활이 예상보다 짧다는 생각은 대부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막연한 긍정론으로 그저 때가 되면 어떻게 되겠지라는 안이한 생각에 사로잡혀 지내다가 덜컥 조기 퇴직이나 정년 퇴직이 닥치면 그제서야 화들짝 놀라며 허둥지둥 하기 십상입니다.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직장에서의 정년 보장은 물건너 간지 오래 되었고 변변한 직업을 갖지 못한 채 막상 퇴직을 하면 앞날이 캄캄합니다. 먼저 퇴직을 해서 그런 어려움을 겪는 선배들을 보면서도 아직 직장에서 인정받고 매월 받는 월급으로 안주하며 삽니다. 직장 바깥 세상에는 퇴직한 사람들로 초만원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제 퇴직은 연령과 전혀 무관합니다. 가뜩이나 인공지능을 앞세운 4차 산업혁명의 거센 물결이 사람들을 일터에서 몰아내고 있었는데 코로나19는 엎친 데 덮치는 격으로 수많은 기업 뿐 아니라 소상공인들의 생계형 가게에 찬바람을 세차게 몰아 붙이고 있습니다. 게다가 도대체 이 코로나19는 전세계를 동시다발로 강타하며 언제 사라질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합니다.
지금이야말로 자신을 돌아보며 투자하고 진짜 공부를 해야 할 때입니다. 특히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질문인 나는 누구이며 왜 지금 여기 있는가에 대한 성찰을 해야 하는 중요한 때입니다. 자신을 알지 못하면 장래 무엇을 해야 할 지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 지 이해하지 못하면 평생직업을 찾아내는 노력도 할 수 없습니다. 무슨 대단하고 큰 일을 말하는 게 아니라 작은 일이라도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야 합니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전혀 가공하지 않은 본래의 모습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알면 알수록 미래의 모습도 그려낼 수 있습니다.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하는 일을 꾸준히 할 수 있으면 그게 바로 평생직업으로 연결됩니다.
흔히 사람들이 모이면 떠돌아 다니는 두서 없는 얘기를 주고 받습니다. 주로 세상 이야기입니다. 그러다 다시 혼자 있는 시간이 되면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보고 자신과의 대화를 해야 합니다. 나는 과연 지금 어디 있으며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직업을 선택하고 미래를 열어갈 것인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고민하는 가운데 자신만의 길을 찾게 될 것입니다. 특히 무작정 남을 따라가는 행동은 이제 그만 둬야 합니다. 직장에서 승진과 연봉은 중요하지만 끝이 있습니다. 퇴직 한 후에는 아무도 나를 지켜주지 못합니다. 그 때는 홀로서기를 해야 합니다. 나만의 방식으로 혈혈단신 홀로 꿋꿋이 서야 합니다. 세상이 어떻게 변화 하는지 보다 내가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