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세상은 온통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말을 할 수 있다는 대단한 무기를 갖고 있습니다. 스토리텔링(storytelling) 기술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런 스토리텔링을 어릴때부터 잘 배우고 익혀야 나중에 성인이 되어 자신만의 철학을 세우고 자신만의 직업을 찾아내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것은 스토리텔링을 너무 등한시 하고 학습하지 않은 결과입니다. 위대한 사람들은 말을 잘 합니다. 특히 남을 설득하는 기술이 탁월합니다. 공감대를 형성하고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발군의 스토리텔러가 됩니다.
J중학교 1학년 자유학년제 수업 시간에 유튜브 동영상 만들기 실습을 했습니다. ‘나의 하루’라는 제목으로 스토리를 만들고 동영상과 사진을 모아 편집해서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과정을 알려주고 실습하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스토리를 끄집어 내지 못하고 그저 평범하게 나열하듯 동영상을 만들었습니다. 다시 일주일 시간을 두고 스토리텔링 하는 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과제를 내어 주었는데 결과는 확연하게 달랐습니다. 한 학생은 주말에 부모와 함께 다녀온 국내 1박2일 여행을 소재로 멋진 동영상을 만들었고 다른 학생은 평범한 일상을 포토샵을 이용해 스케치를 하며 나레이션을 해서 재미있는 동영상을 만들었습니다.
스토리텔링은 관찰로부터 출발합니다. 얼핏 보면 너무나 평범한 일상이지만 그속에서 뭔가 한가지 특이한 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소재로 재미있고 유익하게 스토리를 입히는 것입니다. 비즈니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스토리텔링입니다. 광고나 홍보는 카피라이터처럼 스토리를 만들어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것입니다. 스토리텔링 기술은 하루 아침에 갑자기 생겨나지 않습니다. 독서하고 글을 쓰고 끊임없이 이야기를 만들어 자신을 표현하는 과정을 무한 반복하면서 차곡차곡 쌓여가는 것입니다. 강의도 수업도 단순한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고 스토리를 잘 엮으면 참가자나 학생들이 열광하게 됩니다. 아무리 지식과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어도 스토리텔링 기술이 없으면 무미건조하고 지루합니다.
연애를 하든 공부를 하든 비즈니스를 하든 여행을 하든 이야기꾼은 어디를 가나 환영 받습니다.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표현이 서투른 사람은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비즈니스에서 스토리텔링은 필수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스토리텔링을 대수롭지 않게 취급해 버립니다. 스토리텔링은 배우고 익힐 수 있습니다. 토론의 기술이 스토리텔링에 큰 도움이 됩니다. 어릴적부터 자주 관찰력을 키우고 스토리를 만드는 역량을 가르쳐야 합니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중학생들의 스토리텔링을 보면서 필자는 흐뭇했습니다. 성인도 늦지 않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시작하면 됩니다. 물론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은 독서와 글쓰기입니다. 스토리텔러가 되면 세상이 달라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