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사람들은 흔히 창의력이 특별한 재능이나 기발한 상상력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런 능력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창의력은 전혀 예상치 못한 곳, 바로 ‘누군가를 돕고 싶다’는 마음, 즉 이타심에서 시작됩니다. 나 자신 만을 위한 생각은 쉽사리 한계에 도달하지만, 타인을 위한 생각은 상상력의 문을 활짝 열어줍니다.
예를 들어, 비즈니스 모델을 혼자 고민할 때는 쉽게 막히지만, 부모님이나 친구를 도와주기 위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각해 보면 아이디어가 샘솟습니다. 아이를 위한 맞춤형 책상, 어르신을 위한 간편한 복약 알림 장치처럼, 이타적인 발상이 창의적인 결과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매우 많습니다.
한국 사회와 창의성
우리 사회는 뿌리 깊은 관계 중심적인 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조화를 중시하는 환경은 때로는 창의적인 표현을 억누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누구를 도와야 할까?”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던지게 해주는 사회적 감각도 길러줍니다. 그래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 보라”는 말에는 머뭇거리지만, “주변 사람을 도울 방법을 생각해 보라”는 말에는 기발하고 실천 가능한 아이디어가 술술 나오게 됩니다. 예컨대,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어르신을 위한 큰 글씨 안내서나 이웃을 위한 배달 동선 지도 등은 이런 환경에서 나온 실용적 창의성의 사례입니다.
첫째, 공감은 창의력의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누군가의 불편함에 진심으로 공감할 때, 우리는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떠올립니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동 자막 생성 기술,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안내 앱 등은 바로 그런 공감의 결과물입니다. 일상 속에서도 무거운 문을 열기 어려운 어르신을 위한 자동문 손잡이처럼, 작은 불편을 해결하려는 마음에서 실질적인 창의력이 나옵니다.
둘째, 협업은 창의력의 또 다른 원천입니다.
‘같이 잘되자’는 마음이 있을 때, 사람들은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보완하며 더욱 나은 방향으로 확장해 나갑니다. 지역 사회 문제 해결 프로젝트, 사회적 기업의 협업 사례 등에서는 이런 창의적인 협업이 자주 나타납니다. 혼자서는 상상도 못 했던 아이디어가 여러 사람의 손과 머리를 거치며 현실화됩니다.
셋째, 창의력은 의미를 추구할 때 더욱 깊어집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세상을 조금 더 나아지게 만들겠다는 의도가 담길 때 창의성은 강하게 작동합니다. 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교구, 고령자의 치매 예방을 위한 앱,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실천 도구들은 모두 이타적인 목적에서 시작된 창의적 산물입니다. 의미는 동기를 자극하고, 그 동기는 결국 새로운 발상으로 이어집니다.
넷째, 이타심은 뇌를 자극합니다.
누군가를 돕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면 뇌에서는 도파민과 옥시토신이 분비되어 집중력과 몰입도를 높여줍니다. 자원봉사나 멘토링을 경험한 사람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이를 잘 보여줍니다. 이타심은 단순히 기분을 좋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창의적 두뇌 활동을 촉진하는 생리적 기반이 됩니다.
나를 넘어 우리를 생각해야
결국 창의력은 나를 넘어서려는 마음에서 피어납니다. 이타심은 고립된 사고를 확장시켜 주고, 세상과 연결되는 창구가 되어줍니다. 머릿속이 반짝이는 순간은, 누군가를 진심으로 도우려는 생각이 있을 때 찾아옵니다. 창의력을 키우고 싶다면, 주변을 돌아보고 누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먼저 떠올려보세요. 그 순간, 이미 창의력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이타심은 단지 선한 마음이 아닙니다. 그것은 세상을 바꾸는 창의력의 씨앗입니다. 주변을 변화시키고 싶은 마음, 누군가의 삶을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만들고 싶은 마음이야말로 우리가 가진 상상력과 실행력을 최고로 이끌어냅니다. 오늘 당신이 떠올린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누군가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창의력은 당신 안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열쇠는, 누군가를 위한 진심 어린 이타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