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뿔 만도 못하다는 말은 보잘것없을 정도로 미미한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쥐뿔도 없는 주제에 큰소리만 친다고 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독서는 쥐뿔에서 시작합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모든 일의 시작은 당연히 미미하게 마련이지요. 기획독서는 키워드 독서와 일맥상통 합니다.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 알고 싶어서 우리는 기획독서를 합니다. 시작은 아주 사소한 동기부터 출발합니다. 미약한 출발이지만 목표를 정하면 조금씩 창이 열리며 새로운 정보와 지식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처음에는 안개가 낀듯 뿌옇게 보이지만 이내 환하게 밝아옵니다. 쥐뿔이 어느듯 커다란 대문으로 바뀝니다. 책 속에 오솔길이 있고 길을 걷다보면 대로가 나타납니다.
필자가 창직전문가가 되기로 작정하고 8년 전 직업을 연구하기 시작할 때도 그랬습니다. 처음에는 너무나 막연했습니다.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모르겠더군요. 그때 시작한 일이 미래 직업에 대한 독서였습니다. 직장 생활을 20년이나 하고 일모작 직장을 퇴직한 후 10년 동안 몇 개의 직업을 가졌지만 정작 직업 선택에 대한 코칭을 다른 사람에게 하려니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독서는 필자에게 길을 열어 주었습니다. 막히면 뚫어주는 역할도 독서가 해주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한국직업방송에서 TV강의를 하게 되었고 이후 본격적으로 창직 코칭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350명을 코칭하고 4권의 책도 출간하게 되었죠.
돌이켜보면 정말 필자는 무식해서 용감했습니다. 쥐뿔도 모르면서 강의를 하고 지금도 매주 서너편의 창직칼럼을 씁니다. 독서하면서 쥐뿔만큼 아는 내용으로 척척 칼럼을 쓰는 자신을 보며 저도 놀랍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권합니다. 모든 것을 다 알고 난 후 글을 쓰는 게 아니라구요. 호기심이 발동해 알고 싶거나 배우고 싶은 게 있으면 우선 글을 씁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생각을 한다는 뜻입니다. 독서는 보고 읽는 것이지만 글을 쓰기 위해서는 생각부터 해야 합니다. 생각하려면 무언가 잡히는 게 있어야 합니다. 그게 바로 독서로부터 나옵니다. 신기하게도 독서하면서 메모해 두었던 것을 보면 칼럼 제목도 생기고 글감도 슬금슬금 살아납니다. 그래서 독서와 글쓰기는 하나라고 합니다.
책이 없다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어떻게 될까요? 정말 깜깜한 어둠 속을 모든 사람들이 더듬고 다녀야 할겁니다. 그만큼 독서는 우리 발의 등불입니다. 태양이나 달에 비하면 등불은 초라하기 짝이 없지만 깜깜한 어둠을 밝혀주는 소중한 빛입니다. 이제는 누가 더 많이 머릿속에 기억하고 있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얼마나 빨리 찾아내고 어떻게 그것들을 퍼즐 맞추듯 조합해 내느냐가 실력입니다. 기획독서가 그래서 중요합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기획독서는 방향타가 됩니다. 비록 지금은 겨우 그 정도밖에 모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구보다 그 분야에서 전문가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실제로 필자가 그런 길을 걸어와서 잘 압니다. 쥐뿔 만큼 알고도 기획독서를 통해 얼마든지 이룰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