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해도 남들보다 2배 이상 잘하기는 힘들지만 열심히 생각하면 남보다 10배, 100배, 아니 1000배까지도 잘할 수 있다. 이 말은 한국의 칙센트미하이Csikszentmihalyi 라고 불리는 서울대 재료공학부 황농문 교수의 말이다. 그는 이제까지 우리가 해 온 ‘Work Hard’의 페러다임을 ‘Think Hard’로 바꾸라고 강력하게 권고한다. 현실에 순응하고 살면 그냥 주어진 일에만 최선을 다하면 되지만 그러다 어려움이 닥치면 쉽게 낙심하고 후회를 하게 된다. 하지만 평소에 열심히 생각하는 연습이 되어 있는 사람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언제나 미래지향적으로 사고를 넓혀가므로 비록 난관에 봉착해도 결코 좌절하지 않고 깊이 생각하고 프레임을 바꿔 거기서 탈출한다. 그 결과 현실을 뛰어넘어 새로운 길을 스스로 개척하게 되는 것이다.
이은상 시인의 사랑이란 시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반 타고 꺼질진대 애제 타지 말으시오, 차라리 아니타고 생남으로 있으시오, 탈진대 재 그것조차 마저 탐이 옳으니다. 사랑을 하려거든 아무것도 남기지 말고 송두리째 태워서 사랑하라는 의미이다. 생각도 다르지 않다. 생각은 두뇌 활동이다. 두뇌를 적극적으로 움직여서 모두 사용하고 나이가 들어 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우리는 대부분 두뇌를 사용하지 않고 아끼고 아끼다가 끝내 다 사용하지도 못하고 생을 마감한다. 녹슬어 버리기 보다 닳아 없어지는 것이 유익하다는 말의 의미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 필자가 3년째 지도하고 있는 J중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늘 강조하는 말은 생각하라이다. 학기 내내 주제는 오로지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데 있다. 어릴때부터 생각 연습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는 보통 열심히 하라고 하면 시간을 쏟고 몸을 움직여 뭔가를 하는 것으로만 간주한다. 공부의 의미는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다. 열심히 공부하라는 말은 다른 말로 열심히 생각하라로 바꿀 수 있다. 생각을 많이 하면 두뇌 활동이 활발하게 되어 에너지를 많이 필요로 한다. 생각을 열심히 하려면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이 중요하다. 부지런히 채워야 거침 없이 생각할 수 있게 된다. 두 다리를 전혀 쓰지 못하는 장애인이며 강연자이자 저술가인 고정욱 박사는 어릴적부터 생각의 힘을 키워 오늘에 이르렀다. 그는 몸을 움직여 하는 일은 거의 하지 못하지만 두뇌를 부지런히 사용하여 300권의 책을 쓰고 400만부의 책을 판매하고 연300회 강연을 하는 대가로 우뚝 섰다.
고 박사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강연이 취소되고 연기되니 이제는 비대면(untact)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끊임없는 생각과 노력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지칠 줄 모르는 집필로 요즘도 거의 20여권의 책을 동시에 쓰고 있다. 그러니 매년 7~8권의 책을 낸다. 가히 책 공장이라 할 만하다. 열정은 육체보다 생각에서 나온다. 자신의 처지와 외부 환경을 한탄하고 있을 시간이 있다면 열심히 생각해야 한다. 생각은 또 다른 생각을 낳고 생각의 꼬리를 물고 점점 커져간다. 황 교수의 몰입은 생각의 심오한 정원이 들어가 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사랑처럼 생각도 재가 되어 버릴 때까지 열심히 생각하면 삶이 달라진다. 미래 평생직업은 남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일을 찾아내는 것이다. 열심히 생각하며 창직을 통해 평생직업을 찾아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