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은 어떤 것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고 이치를 따지는 것이다. 검색은 책이나 컴퓨터에서 목적에 따라 필요한 자료를 찾아내는 일이다. 검색이라는 용어는 컴퓨터가 나오고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우리에게 더욱 친숙하게 되었다. 지금은 검색을 많이 하지만 사색이 없는 시대를 맞고 있다. 검색은 찾아내는 데 중점을 두지만 사색은 생각하는 데 핵심이 있다. 요즘 검색은 주로 디지털의 도움을 얻지만 사색은 여전히 순수 아날로그 성격을 띠고 있다. 현대인은 디지털과 스마트폰에 익숙해지면서 점차 사색하는 방법을 잊어버리고 있다. 사색은 하지 않고 검색에는 빠르지만 정작 제대로 된 검색은 하지 않는다. 결국 사색을 위해서는 검색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어떻게 하면 제대로 검색을 할 수 있을까? 다양한 어휘력을 갖추어야 한다. 흔히 외국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국어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국어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외국어를 능수능란하게 하기 어렵다. 사색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디서 어떻게 검색할 것인지를 먼저 연구해야 한다. 단순히 단어나 문장의 뜻을 알기 위한 사전 찾기는 초보 검색에 해당한다. 네이버 사전에 국한해서 단어를 찾은 후 검색을 마친 것으로 생각하면 아주 얕은 수준의 검색에 머문다. 구글 검색과 위키피디아를 통한 심도 있는 검색이 요구된다. 유튜브를 통한 검색도 요즘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사색의 달인이 되려면 먼저 검색의 달인부터 되어야 한다.
지식과 정보의 바다는 넓고 깊다. 하지만 그 속에는 가치 없는 쓰레기 정보와 지식도 가득하다. 제대로 검색하려면 정보의 진짜와 가짜를 가려내는 선별력이 있어야 한다. 무조건 많은 정보와 지식만 있으면 된다는 수준 낮은 검색은 시간을 낭비하고 의사결정에 혼란만 초래한다. 정보와 지식은 많은 것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것이 더 중요하다. 검색의 달인이 되려면 사색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사색 없는 검색은 가벼운 정보와 지식만 찾아낼 뿐이다. 호기심과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검색은 사색을 방해하고 가치의 혼란을 초래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검색할 수 있는 수단이 점차 다양해지면서 오히려 사색은 줄어드는 현상을 가져오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한 검색은 편리하지만 가벼움에 그치기도 한다.
모순된 말 같지만 사색하려면 검색하고 검색하려면 사색해야 한다. 검색과 사색은 함께 붙어 다닐 수 밖에 없다. 사색 없는 검색은 공허하며 검색 없는 사색은 얕은 수준에 머문다. 지금은 기억력을 발달시킬 때가 아니다. 스마트폰으로 무엇이든 검색할 수 있는데 굳이 머릿속에 모두 기억해야 할 필요가 없다. 대신 사색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남보다 경쟁 우위에 설 수 있다. 차별화는 사색의 질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 누구든지 검색할 수 있지만 누구나 사색의 경지에 이르지는 못한다. 사색의 경지에 이르려면 독서하고 글을 쓰고 생각하는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하며 갈고 닦아야 한다. 사색의 경지에 이르면 검색의 방법도 달라진다. 검색에도 경지가 있으며 도달할 수 있다.
출처: 소셜타임스 http://esocial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