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70%가 산악지형입니다. 자동차를 타고 전국 어디를 가든지 터널을 많이 만납니다. 터널을 뚫기 전에는 꼬불꼬불 산길을 넘어 다녔지만 지금은 터널을 순식간에 통과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터널 뚫는 기술이 발달했다고 합니다. 길이 막히면 뚫고 가는 것이 가장 빠르고 비용도 적게 듭니다. 국내 최초의 K1스마트 화가 정병길은 불도저입니다. 모바일 미술의 새로운 장을 열고 지금 수많은 모바일 화가들과 함께 신 르네상스 모바일 미술 시대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8년 전부터 시작된 그의 모바일 미술은 이미 매스컴에 여러 차례 보도된 바 있습니다. 단지 그가 모바일 미술을 시작했다는 정도가 아닙니다. 그는 모든 모바일 화가들이 자신만의 스타일로 그림을 그리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창직의 대표적인 사례로 지금은 정상에 우뚝 서 있지만 8년 전 처음 시작했을 때는 과연 모바일 미술이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까 반신반의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끈기는 모든 의심을 걷어버리고 뚜벅뚜벅 앞으로만 나아갔습니다. 참으로 전국을 부지런히 쫓아다니며 많은 분들에게 모바일 미술을 전파했습니다. 지금까지 줄잡아 500명 이상을 개인 또는 그룹으로 지도했고 그 중에서 300명 정도가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의 진가는 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주춤했지만 화상회의 줌(zoom)을 만나면서 반전을 시작했습니다. 주로 서울과 수도권만 오가며 강좌를 열었는데 이제는 집이나 화실에서 줌 화상으로 전국을 대상으로 모바일 미술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여전히 강화되는 가운데 인사동을 비롯한 많은 전시회장에 발길이 뜸해진 요즘 그는 종로에 있는 문화공간 온에는 그의 열다섯 번 째 개인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코리아의 기상 2021’이라는 주제를 내걸고 모두가 함께 코로나를 뛰어넘을 것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그의 작품 일곱 점이 전시되었는데 그 중 여섯 점이 팔리고 한 점을 경매로 내놓았습니다. 그야말로 완판을 한 것입니다. 그는 이번 전시회를 새로운 모델로 삼고자 했습니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J중학교를 비롯한 세 곳의 중학교에 출강하고 서초문화원, 광진문화원 등에서도 강의가 계속될 것입니다. 동시에 두 달 간격으로 열리는 모바일미술 아카데미 줌 화상강좌도 벌써 3기를 모집 중입니다.
미술은 특정인들의 전유물이 아니며 누구든지 생활미술로 즐겨야 한다는 평소 지론을 펼치는 정 화백의 행보가 돋보입니다. 점점 많아지는 강의 요청과 대형 프로젝트를 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몇몇 모바일 화가들과 함께 결성한 한국모바일아티스트협동조합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많은 미술 지도자들이 강좌를 열 수 없다고 손을 놓고 있지만 정 화백은 줌 화상 강좌로 정면돌파를 하고 있습니다. 미술 뿐 아닙니다. 얼마전 필자는 우연히 유럽의 어느 오케스트라가 줌으로 각자의 집이나 스튜디오에서 화상으로 연주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도저히 불가능할 것이라고 모두가 생각하지만 그 지휘자는 생각을 바꿔 멋진 연주를 이루어 낸 것입니다. 막히면 뚫고 문은 두드려야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