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시대, 오픈 마인드가 먼저입니다

오픈 마인드(open minded)는 한마디로 마음을 여는 것입니다.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세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대면이 어려우니 자연스럽게 화상 수업과 강연이 부쩍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종종 화상 강연을 하면서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이유야 여러가지 댈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오픈 마인드가 안된다는 게 제일 큰 문제지요. 대면으로 강의를 듣기 위해 온다면 당연히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화상이니까 얼굴을 프라이버시(privacy)라는 이유를 대며 숨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자신감 결여에 있다고 필자는 단정합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당당하게 자신의 얼굴을 보이고 화상에서나마 서로 인사하고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의지를 보이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소극적이고 제대로 배우지도 못하기 때문입니다.

필자는 매주 중학교 1학년 수업을 하면서 화상으로 할 경우에 얼굴을 제대로 보이라고 주문합니다. 얼굴이 잘 보여주지 않으면 틀림없이 수업 시간에 카메라가 비치지 않는 곳에서 게임을 하거나 딴 짓을 하기 때문입니다. 화상이지만 경직되지 않게 수업을 잘 이끌어 가면 학생들도 재미를 붙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합니다. 화상 수업이나 강의도 참여형 방식으로 유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K작가는 자주 줌(zoom)으로 강연을 하는데 최근에는 미국 등 해외에서도 강연 요청이 온답니다. 그런데 얼마전 미국에서 줌 강연을 요청하면서 주최자가 참가자들에게 프라이버시를 이유로 얼굴을 보이라고 강요하지 못한다고 했답니다. 참으로 답답한 노릇입니다. 얼굴도 보지 못하고 벽에 대고 강연을 하면 강사의 기분이 어떨까요?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스트리밍 방송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이런 경우는 일방적으로 말을 해야 하는데 필자도 얼마전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나중에 댓글이 달리고 조회수가 나오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방송을 보았는지 통계는 나오지만 허공을 향해 혼자 두 시간을 떠들어대려니 꽤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리액션도 없고 설문 조사도 하지 못하니 필자의 강의가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확인할 방법도 없습니다. 한 가지를 보면 열 가지를 안다고 합니다. 화상 참가자들이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것은 평소 그가 어떤 삶을 사는지 쉽사리 짐작할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경우에는 적극성을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그냥 강사는 떠들게 놔두고 혼자서 동시에 다른 일까지 합니다. 이렇게 하면 제대로 강의를 들을 수 없죠.

얼마전 필자가 매주 일요일 저녁 8시에 주관하는 줌으로 낯선사람 만나기에서 참가자 모두가 얼굴을 보이고 서로 반기고 격려하는 가운데 이런 분위기를 깨고 처음 들어온 어떤 분이 비디오를 중지한 상태에서 다른 분이 열심히 미니 강연을 하고 있는데 화면 공유를 해서 어지럽혔습니다. 자기 소개를 하는 시간에 이름을 불러도 대답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필자가 호스트의 권한으로 강제로 대기실로 보내 버렸습니다. 오픈 마인드가 안 되는 사람들은 이심전심 하는 마음 가짐이 기본적으로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입장을 바꾸면 쉽게 이해를 할 수 있는데 그런 상태를 경험하지 못해 그럴 겁니다. 대면이든 화상이든 지켜야 할 매너와 에티켓이 있습니다. 그래서 필자는 줌 사용법을 강의를 할 때 언제나 처음에 매너와 에티켓을 강조합니다. 뭐니뭐니해도 오픈 마인드가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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