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에 대한 목표가 먼저 세워지면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향을 정할 수 있습니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으로 가기 위해 우리는 자동차 네비게이션을 켜서 목표를 찾습니다. 최종 목적지가 정해지면 설령 중간에 길을 헤메는 경우가 있어도 이윽고 목적지에 도달합니다. 직업에 대한 목표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런데 직업에 대한 목표조차 정하지 않고 무작정 열심히 공부만 하는 것은 마치 네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차를 무턱대고 몰고 가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지금 우리 청소년들의 교육 환경이 그렇습니다. 학부모도 여기에 가세합니다. 무조건 시험 성적이 잘 나와야 좋은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다고 자녀들을 세차게 몰아 부칩니다.
이렇게 열심히 공부해서 나중에 직장에 들어가면 모든 것이 끝난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입사해 보면 그때부터 겨우 시작인 것을 때늦게 알게 됩니다. 그렇지만 십수년 동안 시험 성적 위주로 열심히 공부해 왔던 관성이 여전히 우리를 붙잡고 늘어집니다. 직장에서도 열심히 외우고 시험 잘 치면 계속해서 승진하고 높은 연봉을 받을 것으로 착각 합니다. 그러다 회사가 어려움에 처하거나 나이가 들어 직장을 그만두어야 할 때가 되면 그제서야 그동안 너무 직장에만 올인했던 자신을 후회하게 됩니다. 보란듯이 직장에 충성을 다했지만 마땅한 직업이 없기 때문입니다. 나이 들어 직업이 없으면 단순 노동 외에는 할 일이 별로 없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만 해야 합니다. 한번도 남이 하지 않은 일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직업에 대한 이런 오류를 우리 국민 모두가 지금 경험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은 아직 잘 모릅니다. 학부모들도 아직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으면 여전히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막상 그런 일이 닥치지 않으면 어누 누구도 모르는 일입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습니다. 먼저 우리 부모들이 깨어나야 합니다. 시험 공부가 전부가 아님을 하루 속히 인지하고 자녀들이 올바르게 직업에 대한 목표를 정하도록 도와 주어야 합니다. 오래전 부모 세대가 경험했던 일이 당연히 자녀들에게도 적용될 거라는 잘못된 생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세상이 달라졌습니다. 그냥 달라진 정도가 아닙니다.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직업 선택도 정말 어려워졌습니다. 앞으로 10년 또는 20년 후의 미래를 어느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는 분명해 보입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은 당분간 유효할 겁니다. 물론 스마트폰도 나온지 벌써 13년이나 되었으니 또 다른 새로운 무엇이 나올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인류가 만든 스마트폰이 우리 삶을 이렇게 송두리째 바꿔 놓은 것을 보면 여기서 우리는 힌트를 얻어야 합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이런 일을 하라고 하거나 하지 말라고 하면 안 됩니다. 학교 교사도 학생들에게 가이드는 해주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직업으로 삼아야 할지는 결국 자신이 선택해야 합니다. 아주 어려서부터 선택과 결정을 할 줄 아는 인격체로 성장하도록 도와 주어야 합니다. 청소년들이 지금 하는 선택도 세월이 흘러가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런 목표 수정까지도 자신이 선택하고 결정하도록 배려해야 합니다. 목표가 명확하면 간혹 둘러가는 경우가 있어도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