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이란 인체의 힘줄과 살을 통틀어 이르는 말인데 동물의 운동을 맡은 기관으로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무기 염류를 포함하고 있으며 수분이 70%를 차지한다. 이렇게 인체의 근육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매일 다양한 음식을 섭취하고 운동을 하는 등 부단한 노력을 한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편식이 건강에 해롭듯이 독서도 다양한 방법과 시도가 요구된다. 우선 책을 정독하는 사람도 있고 다독하는 사람도 있다. 독서에 정답은 없지만 정독도 해보고 다독도 해보기를 권한다. 필자는 정독보다 요점을 중심으로 읽는 다독 스타일이다.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느냐 아니면 깊이 읽어야 하느냐를 묻지만 둘 다 해보는 것이 좋다. 실제로 필자는 수년 전 한 해 동안 독서량을 정해 두고 다독을 시도해 본 적이 있다. 힘들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난이도를 조절하며 독서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쉬운 책만 골라 읽으면 편하기는 하지만 독서 근육이 발달하지 못한다. 가끔은 조금 어려운 책을 읽거나 500 페이지를 훌쩍 넘기는 두꺼운 책을 읽으면서 인내심을 기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독서를 전혀 하지 않거나 오랫동안 쉬다가 새롭게 독서를 시작하는 사람은 쉬운 책부터 골라 읽는 것이 좋다. 필자도 50대 초반까지는 지독하게 책을 읽지 않았다. 직장에 다니면서 고작 업무에 필요한 전공서적을 읽는 정도가 전부였다. 그러다 우연히 독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서 먼저 만화나 무협소설처럼 읽기 쉬운 책부터 골라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십수 년을 독서에 심취한 결과 이젠 손에서 책을 떼어낼 수 없게 되었다.
키워드를 중심으로 책을 읽는 것도 독서 근육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키워드란 핵심 단어로 번역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글쓰기를 키워드로 정하고 글쓰기에 대한 책을 집중적으로 읽는 것을 말한다. 적어도 한가지 키워드에 해당하는 책을 20권 이상 읽으면 누구를 만나 서로 어떤 대화를 하다가도 그 키워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나름대로 자신의 소견을 피력할 수 있다. 독서하면서 부분필사를 하거나 밑줄을 긋거나 포스트잇을 붙이는 등 자신만의 방법으로 기록하는 방법도 독서 근육을 유지하기 위해 좋다. 필자는 책을 반드시 구입해서 읽는 편인데 읽으면서 밑줄을 긋고 연필로 번호를 매겨 두고 나중에 노트북에 말로 글을 쓰는 부분 필사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묵독과 낭독을 함께 하는 괜찮은 방법이다.
독서 근육을 키우기 위해 책에서 저자가 권하는 책을 찾아 읽는 파도타기 독서도 좋은 방법에 속한다. 필자는 책을 읽다가 책 제목에 끌리면 스마트폰으로 책을 검색하고 서평과 댓글을 훑어본 다음 즉시 구매한다. 그래서 언제나 서너권의 읽을 책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독서의 묘미는 재독에 있다. 재독이란 한번 읽은 책을 다시 읽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책을 한번만 읽고 어떤 사람은 책을 두번 또는 세번 이상 읽는 경우도 있다. 또한 필자는 가끔 독서를 하다가 이게 아니다 싶으면 과감하게 덮기도 한다. 시간 낭비를 줄이기 위해서다. 거듭 말하지만 이렇게 독서 방법에 정답은 없다.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내고 꾸준히 반복하는 가운데 독서 근육이 발달하게 되는 것이다. 독서 근육을 키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