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이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가 계속해서 강화되고 있습니다. 회사를 가든지 식당에 가든지 사람이 사람을 제일 무서워하게 되었고 밤에는 9시만 넘으면 유령의 도시가 변해 버립니다. 가진 자들은 집에서 배달 음식이라도 즐길 수 있지만 이런 어려운 때에 못 가진 자들은 더욱 초라해집니다.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 아무도 모르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은 적어도 우리 각자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습니다. 환경에 밀려 두문불출 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마저 끊어버리면 코로나 블루(corona blue)가 도적같이 찾아옵니다. 예전처럼 돌아다니며 만날 수는 없지만 만나지 않고도 대화의 문을 활짝 여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줌 유격대는 지난해부터 줌(zoom)을 배운 후 전국의 강사와 교사를 대상으로 줌 원데이캠프를 여러 차례 열고 <줌을 알려줌>과 <줌 활용을 알려줌>이라는 두 권의 책을 출판 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6월부터 매주 일요일 저녁 8시에 낯선사람 만나기를 줌으로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는데 매주 평균 30여명이 참가해서 줌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유용한 팁을 공유하고 미니강연을 하고 자기소개를 하며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을 나누고 있습니다. 제주, 부산, 울산, 광주, 대구 뿐 아니라 멀리 해외에서도 지금까지 대략 연인원 200여명이 참가했습니다. 참가자들의 피드백을 들어보면 한결같이 매주 한번씩 줌을 통해서나마 서로 대화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합니다. 일부 참가자들 중에는 다른 줌 미팅을 주관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를 그냥 정부에 방침에 순응하며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지낼 수도 있고 필자처럼 비록 대면해서 서로 만나지는 못하지만 꾸준하게 일대일 또는 화상으로 만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선택은 각자의 몫이지만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날 것입니다. 최근 줌 유격대는 줌 라이브방송을 할 기회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축제, 전시회, 졸업식, 입학식, 조찬모임, 특별강연, 출판기념회, 장례식, 가족모임, 워크샵, 발기대회, 총회, 사내외 교육, 세미나, 돌잔치 등 모든 분야에서 화상회의 솔루션인 줌이 대단한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모두가 지금까지 우리가 해 왔던 일인데 코로나19로 인해 갑자기 중단되고 해를 넘기고 차일피일 자꾸 미루기만 하다보니 여러가지 부작용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지금부터라도 발상을 전환해서 줌을 통한 화상회의 방식을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분석대로 코로나19는 하루 아침에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백신을 맞아도 변종 바이러스가 다시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방역에 만전을 기하되 앞으로는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지혜로운 생각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전세계 경제가 곤두박질을 치고 있습니다. 개인의 사정도 다르지 않습니다. 국가는 나라의 지도자들이 방법을 찾아야 하고 개인은 각자가 돌파구를 찾아내야 합니다. 지금 이런 시기에 과연 누가 누구에게 손을 벌려 도움을 구할 수 있을까요? 사회적 거리두기를 그냥 남의 일로 생각하지 말고 적극적인 자세로 함께 이겨 나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