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곡점(point of inflection, 變曲點)이란 미적분학에서 평면 곡선의 곡률의 음양이 바뀌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어떤 상황이나 과정에서 방향이나 상황이 변화하는 지점을 가리킵니다. 변곡점은 원래 수학의 함수 용어이지만 이제는 다양한 맥락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경제, 정치, 사회, 역사, 업무, 기술, 인생 경험 등 여러 분야에서 등장합니다. 유의어로는 전환점(turning point)이 있습니다. 빛과 노출 콘크리트로 유명한 건축가 안도 다다오(Tadao Ando)의 변곡점은 우연히 오사카 헌책방에서 찾아낸 르코르뷔지에(Le Corbusier)의 책을 발견한 시점이었습니다. 그는 건축가가 되기 전 트럭 운전사와 복싱 선수로 어렵게 살았습니다. 이런 변곡점을 거치며 안도 다다오는 세계를 여행하며 독학으로 뛰어난 건축가가 되어 건축계의 노벨상이라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이런 변곡점을 한두 번씩 거치며 살아갑니다. 아무리 평탄한 삶을 살았다는 사람도 삶의 굴곡을 겪기 마련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핵심은 이와 같은 변곡점이 타인이나 외부의 영향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선택한 결과라는 점입니다. 우연히 선택한 결과가 나중에는 엄청나게 커다란 변화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되돌아보면 필자도 몇 번의 변곡점을 거쳤습니다. 첫 번째는 40대 후반에 평범하게 다니던 직장을 퇴직한 일입니다. 퇴직 후 10년간 여러 가지 직업을 거치며 세상을 온몸으로 직접 부딪히며 경험했습니다. 두 번째로 2009년 말 국내에 처음 들어온 스마트폰(아이폰3)을 만나면서 창직 전문가로 맥아더스쿨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10년간 450명을 대상으로 열심히 일대일 또는 그룹으로 코칭했습니다.
세 번째는 얼마 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800km를 걷고 왔습니다. 혼자 길을 걸으며 맥아더스쿨 시즌 1을 마감하고 시즌 2의 시작을 결심했습니다. 시즌 1에서는 스마트폰과 SNS를 도구로 사용하며 가능하면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창직 코칭을 해 왔는데 이제 시즌 2에서는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소수 인원을 대상으로 창직과 인생 다모작 코칭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곡점을 지나며 공저를 포함해서 책을 7권 썼습니다. 이제 독서와 글쓰기는 일상이 되었고 언제 누구를 만나든 코치로서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필자는 스스로의 선택으로 몇 차례의 변곡점을 만들어내었습니다. 창의적 사고와 미친 실행력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고 스스로 평가합니다. 매 순간 선택을 할 때마다 주저하지 않고 과감하게 미래를 꿈꾸며 용기를 내었기 때문입니다.
변곡점은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이렇게 할까 아니면 저렇게 해야 하나 기로에 섰을 때가 바로 변곡점이라고 보면 틀림없습니다. 어느 누구도 두 번 살 수 없는 일생을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이나 외부 영향이 아닌 자신의 선택으로 변곡점을 찾아내어 경험하면 나중에 소중한 자산으로 축적됩니다. 변곡점을 거치면서 우리 모두는 조금씩 성숙해집니다. 자신의 출세보다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과 우리 사회를 위해 도움이 될까를 고심하면서 변곡점을 찾으면 기회는 반드시 우리 앞에 나타납니다. 한참을 지난 후에 그때가 바로 변곡점이었다고 후회해도 소용없습니다.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일생을 살아가면서 나보다 남을 위해 보람과 가치를 추구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더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지금 어떤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면 이번에는 놓치지 말고 변곡점을 찾아보면 어떨까요?
변곡점을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