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관주의(樂觀主義,optimism)는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신념, 태도 및 사고방식을 의미합니다. 비슷한 말로 낙천주의가 있습니다. 매사 앞으로 일이 잘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비관주의에 비하면 낙관주의는 거친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 모두가 가져야 할 삶의 덕목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그런데 낙관주의 중에서도 근거없는 낙관론이 문제가 됩니다. 근거없다는 말은 지금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아무런 대처도 하지 않은채 그저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라고 무작정 믿어버리는 태도를 말합니다. 자신은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그냥 시간이 지나가면 자연스럽게 모든 일이 제자리로 돌아와 정상화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고방식은 매우 위험합니다.
우리 삶을 둘러싼 모든 환경은 톱니바퀴가 한치의 오차도 없이 맞물려 돌아가듯 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여러가지 변수에 부딪혀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훨씬 더 많습니다. 달라지는 정도라면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있겠지만 그러다 점점 악화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플랜B(Plan B)입니다. 플랜B는 원래 외환 통제를 통하여 금리와 환율을 안정화 시키려는 처방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용어가 이제 일반화 되었습니다. 중요한 계획을 세우면서 혹시나 원래 계획했던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에 어떻게 대처 할 것인지를 말합니다. 플랜B까지 세우고 나면 혹시 처음 계획에 차질이 생겨도 걱정을 하지 않게 됩니다. 그럴 때를 대비해서 플랜B를 준비해 놓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는 전국의 교사와 강사들의 발을 꽁꽁 묶어 놓았습니다. 필자는 몇몇 지인들과 함께 줌(zoom)유격대를 결성하고 이들을 돕기 위한 원데이 줌 캠프를 여러차례 열었습니다. 그런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기도 하고 풀리기도 하면서 대면 캠프가 어려워져서 캠프를 열 때마다 장소와 방식에 대한 플랜B를 세워야 했습니다. J중학교에서 모이기로 했다가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로 장소를 옮기기도 하고 나중에는 대면이 어려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제주도에 출장 강의를 하기로 했다가 갑자기 비대면 줌으로 변경하기도 했습니다. 줌유격대는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점점 더 실력을 쌓게 되고 <줌을 알려줌>과 <줌 활용을 알려줌>이라는 두 권의 책을 내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가 해를 훌쩍 넘기고도 여전히 우리 주변에 머물고 있습니다. 필자의 눈에는 두 부류가 보입니다. 필요한 준비를 하면서 낙관하는 사람과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시간만 지나가기를 바라는 사람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이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은 이미 바꿔놓았지만 근거없는 낙관주의자들은 변화에 민감하지 못합니다. 코로나19는 하루 아침에 갑자기 찾아 왔지만 어느날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아니 영원히 떠나지 않고 또 다른 변종 바이러스로 우리를 괴롭힐지도 모릅니다. 적극적인 자세로 코로나19를 이겨내야 합니다. 행동을 수반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플랜B가 필요한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