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계점을 뚫어라

임계점(臨界點, critical point)이란 본래 물리학 용어로, 어떤 물질의 구조와 성질이 다른 상태로 바뀔 때의 온도와 압력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서 어떤 상태에서 더는 견디지 못하고 다른 상태로 변화하는 한계점입니다. 이것은 다양한 맥락에서 활용되고 있는데, 예를 들어 과학, 경제, 경영, 미술 또는 기타 분야에서 어떤 조건이나 특정 상황에서 변화가 불가피하게 일어나게 되는 시점을 의미하며, 이러한 변화는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가장 쉬운 예로 액체인 물에 온도를 높이면 99도 아닌 100도가 되어야 비로소 끓기 시작합니다. 이런 임계점이란 용어를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잠재력을 끌어내는 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자기 계발을 위한 동기 부여를 위해 사용하는 겁니다. 물과 달리 인간의 한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어디까지가 자신의 임계점인지 찾아내는 것은 자신의 몫입니다.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임계점을 돌파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칫 매너리즘에 빠져 일상을 흘려 지내버릴 수 있는 김원배 장충중학교 진로 교사는 매일 아침 3시 반에 기상해서 3시간 동안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2017년 말 친구의 소개로 그를 처음 만났을 때 그는 평범한 교사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독서를 통해 임계점을 뚫었고 이제는 당당하게 책을 10권이나 출간한 작가로, 대학교 겸임교수로, 강연가로 거듭났습니다. 그를 매력적인 사람으로 인정하게 된 것은 자신의 임계점을 뛰어넘은 것에 만족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어 독서와 글쓰기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플루언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장은주 작가와 함께 낸 <오늘도 읽는 중입니다>를 읽어 보면 그는 어릴 적에는 조용히 지내는 성격의 소유자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임계점을 돌파한 지금 그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좋아하던 술도 끊고 학교에서는 교사로서 성실히 일하고 새벽 시간에는 열심히 독서를 하고 글을 쓰는 작가가 된 것입니다. 시대가 많이 변했습니다. 과학 기술은 나날이 발달하지만 쉽고 간단한 길만 찾아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 보려는 시도를 하기 싫어합니다. 한마디로 실패하기를 두려워하는 시대입니다. 여행을 가거나 영화를 보거나 물건을 구매하거나 식당에 갈 때에도 다른 사람들이 올린 댓글을 살피며 디토 소비(Ditto Consumption)를 합니다. 디토는 ‘나도’라는 뜻입니다. 뭔가 새롭고 창의적인 생각과 행동을 하지 않고 안전하게 평균치만 따라가려는 성향이 일반화되고 있습니다. 도전 정신이 사라지면 자신의 한계를 발견할 수 없습니다. 소위 안전빵으로 세상을 편하게 살아가려고 합니다. 넓고 쉬운 길만 골라 찾게 됩니다.

하지만 세상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편의주의에 빠져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어려움에 부딪히게 됩니다. 임계점을 뚫어본 사람은 그럴 때 진가를 발휘합니다. 당황하지 않고 의연하게 문제를 차근차근 풀어나갑니다.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잘해서 좋은 직장이나 높은 직위에 올랐던 사람들보다 어렵게 사업을 하면서 자수성가한 사람이 나중에 더욱 가치를 발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은 임계점을 넘어서 보았기 때문입니다. 필자도 10년 전 처음 창직 코칭을 시작했을 때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독서하고 글을 쓰고 강연하고 코칭한 결과 지금은 자신감과 자존감이 충만합니다. 얼마 전 산티아고 800km를 완주하고 와서 맥아더스쿨 시즌 2를 시작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임계점 돌파를 돕기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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