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時代, age)란 역사적으로 연대기를 비롯한 어느 특정한 기준에 의하여 구분한 일정한 기간을 의미합니다. 핵개인(核個人, nuclear individual) 시대는 핵가족(核家族, nuclear family)의 시대가 지나고 가족보다는 개인이 우선이 된 새로운 시대를 말하는 신조어(新造語)입니다. 최근까지 핵개인이란 단어는 부정적인 용어로 핵이란 단어와 개인이란 단어를 조합해서 상대방을 비하하거나 모욕적인 용어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핵개인에 시대라는 단어를 붙여 오늘의 시대를 반영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시대가 변했습니다. 세상이 달라졌습니다. 핵개인 시대는 비록 이제 와서 그렇게 이름을 붙었지만 실상은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에게 찾아왔었습니다. 이렇듯 한 시대를 정의하는 이름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야 붙여집니다.
1970년대 본격적인 산업화 시대가 시작되면서 핵가족의 시대가 활짝 열렸습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회사와 공장이 들어선 주요 도시로 몰려오면서 3인 또는 4인 가족 중심의 핵가족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부모의 슬하를 떠나 객지에서 생활하기 위해 결혼은 당연한 것이며 한 가정에 하나 또는 둘씩 자녀를 낳아 키웠습니다. 그런데 2009년 말 스마트폰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급격한 시대의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스마트폰은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놓기 시작했고 십여 년이 흐른 지금에 와서는 생활의 필수 도구로 자리 잡았습니다. 산업화 시대가 지나가고 코로나19의 팬데믹도 사라졌습니다. 젊은이들은 스마트폰과 노트북으로 일을 하고 음식을 배달시켜 먹고 넷플릭스로 영화를 봅니다. 일상의 시작과 끝이 모두 스마트폰입니다.
이렇게 일상을 살아가기 때문에 굳이 결혼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고 비혼으로 남거나 결혼을 해도 자녀를 낳지 않고 그저 하루하루를 즐기며 살아가려고 합니다. 이런 핵개인화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는 세대에게는 여전히 낯설고 이상해 보입니다. 그래서 시대를 올바르게 이해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시대의 변화를 몸으로 직접 느끼거나 받아들이지 못하면 자칫 헛발질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핵개인의 시대는 결코 하루아침에 시작되지 않았고 갑자기 사라지지도 않을 것입니다. 당분간 핵개인의 시대는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선 핵가족의 시대에서 핵개인의 시대로의 전환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핵개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니즈(needs)보다는 원츠(wants)에 주목해야 합니다.
백세 시대를 살아가면서 핵개인의 시대를 이해하면 1인 기업의 본질을 찾아내고 평생직업을 갖기 위한 창직의 실마리를 풀어낼 수 있습니다. 젊은이들뿐 아니라 5060세대 시니어들도 요즘은 1인 기업을 시작하려는 분들이 많습니다. 필자는 10년 전부터 창직을 위한 코칭을 계속해 왔는데 일관성을 가지고 1인 창직을 할 것을 권유해 왔습니다. 오랜 직장 생활과 핵가족 시대를 거쳐온 시니어들은 여러 사람이 모여야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지만 그건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여럿이 모이면 집단 지성을 발휘할 수 있기는 하지만 대화 채널이 많아지만 그만큼 운신의 폭이 좁아집니다. 혼자서 얼마든지 1인 창직을 시작하고 어느 정도 규모가 커진 후에 조직을 구성해도 됩니다. 핵개인의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