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와 직업

챗GPT는 오픈AI가 2022년 11월 30일 공개한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입니다. 챗은 채팅의 줄임말이고 GPT는 Generated Pre-trained Transformer의 앞 글자를 딴 것입니다. 오픈AI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와 와이컴비네이터의 샘 올트먼(현재 OpenAI CEO)이 2015년 설립한 비영리 법인입니다. 이후 영리를 목적으로 자회사를 추가 설립하면서 테슬라는 사임하고 2019년 마이크로소프트가 1조 2천억 원을 투자했고 앞으로 더 많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현재 GPT-3.5는 매개변수(파라미터)가 1750억 개인데 조만간 인간의 시냅스 수준과 비슷한 100조 개의 매개변수를 갖춘 GPT-4를 내놓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온 챗GPT로 인해 우리나라는 지금 온통 챗GPT 열풍에 휩싸여 있습니다. 연일 서점에서는 챗GPT 관련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여기 저기 강연도 많이 열립니다.

챗GPT의 등장은 하나의 시대적 변곡점입니다. 이제부터 시작해서 챗GPT는 수많은 직업을 바꿔버릴 것입니다. 2007년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만든 스마트폰이 많은 직업을 사라지게 하고 또 새로운 직업을 생겨나게 한 것처럼 챗GPT는 직업 세계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것입니다. 스마트폰이 나온 지 16년이 훌쩍 넘었지만 아직도 사용법을 몰라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제는 챗GPT 사용법까지 배워야 하니 점점 힘들어하는 분들도 많아질 겁니다. 인공지능이 처음 나온 것은 아니지만 챗GPT는 특히 전문가와 창작자의 직업에까지 영향력을 넓히고 있습니다. 영화의 대본을 쓰거나 책의 목차를 만들거나 심지어 몇 가지 키워드를 주면서 작곡을 하거나 그림을 그려달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적어도 이런 분야에는 인공지능이 감히 도전하기 어렵다고 생각했었는데 말입니다. 

지금까지 창직 전문가로서 필자의 몇 가지 가설은 정확하게 들어맞았습니다. 2009년 말 국내에 처음 들어온 스마트폰을 구입해서 사용하면서 앞으로 세상이 엄청나게 변화할 것을 직감했습니다. 2010년 이후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본격적으로 백세 시대가 시작되면서 인생 다모작을 위해 평생 직업을 찾아야 한다고 코칭하며 다녔습니다. 게다가 2020년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시대가 시작되면서 화상회의 솔루션 줌(zoom)의 열풍까지 불었습니다. 이제 챗GPT는 모든 영역에서 우리의 직업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것입니다. 하지만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챗GPT의 성능은 결국 질문의 힘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그러므로 이제 인간이 할 일은 챗GPT와 같은 도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연구해야 합니다.

시대가 바뀌고 과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우리가 사용하는 디지털과 인공지능의 기기도 달라집니다. 개발자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내놓고 있는데 우리가 할 일은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필자의 경우 스마트폰의 기능을 호기심으로 아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꾸준하게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는 코칭을 해왔습니다. 스마트폰의 활용은 어떤 앱을 찾아 어떻게 활용하는가가 핵심입니다. 챗GPT도 다르지 않습니다. GIGO(garbage in garbage out)는 쓸데없는 것을 입력하면 출력되는 것도 쓸데없는 것만 나온다는 말입니다. 아무리 성능이 좋은 챗GPT라고 하더라도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질문을 잘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스마트폰, 코로나19 그리고 챗GPT와 같은 변곡점들이 우리의 직업을 수시로 위협하지만 흔들리지 말고 평생 직업을 찾기 위한 창직 활동을 계속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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