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목수가 버킹검궁에서 가구를 해체하고 있었는데, 누가 뒤에서 “차 한 잔 줄까요?”라고 물었다. 목수는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답했다. “‘노가다 차’(builder’s tea)요. 설탕 두 개요. 지난번처럼 말도 안 되는 도자기 잔과 접시 그런 것 말고요. 그냥 머그잔에 주세요.” 그리고 잠시 후에 같은 여인이 와서는 “차 여기에 두었으니 드세요”라고 말하고는 돌아섰다. 말을 참 고상하게 한다고 생각한 목수가 뒤를 돌아보니, 여왕이 문을 열고 나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