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력(學習力, learning capabilities)이란 선천성의 의미가 강한 적성이나 지능 등의 능력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학습력에는 지적기능, 언어정보, 인지전략, 운동지능, 태도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학습력은 한마디로 말하면 지식을 배우고 익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지금은 바야흐로 과잉 정보의 시대입니다. 정보가 부족해서 문제가 아니라 넘쳐나는 정보로 인해 무엇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그리고 효율적으로 선별해서 학습을 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첨단 과학 기술의 발달과 함께 귀중한 정보를 가려내어 학습하기 위해서는 적응력과 함께 학습력을 길러야 합니다. 학습력을 키우면 어떤 새로운 지식이나 정보를 만나도 거뜬히 그것을 이해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학습력을 말하는 겁니다.
학습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기억력보다는 끈질긴 탐구 정신이 필요합니다. 어떤 주제를 놓고 과연 왜 그런가를 집요하게 파고들며 학습하는 진지한 자세가 절대 요구됩니다. 얼마 전 제주도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 옆에 있는 테마 레저파크 세리월드 장지명 대표와 함께 ‘비온뒤 의학채널’ 유튜브 실시간 방송에 출연했습니다. 주제는 ‘이것을 지키면 체중 감량, 암과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였습니다. 3년 반 전에 장 대표는 온갖 스트레스와 무절제한 식사 습관으로 인해 체중이 92kg까지 늘면서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 수치가 정상인의 세 배가 되어 온몸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장 대표는 이러다가는 정상적인 활동조차 어렵겠다는 생각으로 학습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과 유튜브를 뒤져보고 책을 읽으며 자신에게 맞는 다이어트 비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간헐적 단식과 건강기능식품 복용 등의 방법으로 3개월 만에 72kg까지 체중을 줄이고 이후 지금까지 3년 동안 그 체중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번 체중 감량을 할 수는 있지만 장 대표처럼 3년이나 지속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함께 방송을 하면서 장 대표가 얼마나 학습 능력이 뛰어났는지 재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대학에서는 경제학을 전공하고 대기업에 다니다가 30대 후반에 제주에 토지를 매입해서 직접 테마 레저파크를 짓고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봄 가을이 되면 전국의 중고등학교에서 수학여행을 단체로 오는데 대부분 지상파에서 제공하는 제주의 일기 예보를 믿고 왔다가 일정에 차질을 많이 빚고는 했습니다. 장 대표는 직접 일기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능력을 학습하여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는데 호응이 아주 좋습니다.
얼마 전 서울과 수도권에 내린 집중 호우도 미리 예측하고 지인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고 합니다. 필자도 제주에 가서 추자도나 마라도 등 섬 여행을 하기 전에 장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날씨를 물어봅니다. 학습력을 키우기 위한 방법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다른 사람의 흉내를 낼 필요는 없지만 그들의 학습력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참고하면서 자신만의 학습력을 키워야 합니다. 평소에 독서하고 글을 쓰고 필요하다면 유튜브나 인터넷을 검색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가 어느 특정 주제가 생기면 집중해서 그 주제와 관련 있는 지식과 정보를 찾아내는 능력을 키우는 방식입니다. 학습력은 한창 배움의 길에 있는 어린 학생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평생 학습이 요구되는 시대에 이제는 어느 누구에게나 학습력은 반드시 키워야 할 필수 능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