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미와 빅미의 균형을 유지하라

빅미(Big Me)는 자신을 우주의 중심으로 보는 자기과잉을 말하며 반대로 리틀미(Little Me)는 진정한 겸손의 미덕을 의미 합니다. 미식축구 경기 중 겨우 2 야드를 전진하고도 세계 제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끈 후 벌이는 자축연보다 더 과한 세러머니를 가졌다면 분명 이건 주객이 전도된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인간의 본성이 어느 때나 거침없이 드러나는 세상에서 이런 경우를 우리 주변에서 종종 보게 됩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취약점을 가리기 위해 노골적으로 빅미를 부르짖습니다. 리틀미를 보여주는 사람이 자애로운 마음으로 누구든지 감싸주는데 반해 빅미 성향의 사람들은 언제나 자화자찬화며 불안해 하고 다른 사람과 불협화음을 끊임없이 일으킵니다.

겸손하다는 것은 자신이 모르는 것이 많고 자신이 안다고 생각하는 것 가운데서도 상당수가 왜곡되거나 잘못 알고 있는 것을 깨닫는 태도입니다. 그런데 지나친 빅미 성향은 문제가 되지만 너무 심한 리틀미 성향도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겸손은 지식이 풍부하고 지위가 높은 사람이 지혜로운 처신을 할 때 조용히 드러나는 것입니다. 재물이 많거나 학식이 풍부한 사람이 겸손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겸손은 지혜로운 사람이 가지는 훌륭한 덕목이기 때문입니다. 가치 있는 삶은 자기 자신의 약점을 똑바로 직시하는 가운데 서서히 지혜의 문이 열리면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세상이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지혜로운 사람에게는 거칠 것이 없습니다.

지나친 겸손은 진정한 겸손이 아닙니다. 겸손한 척 하는 가짜 겸손이 판을 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겸손한 자는 얻는 것이 많지만 겸손한 척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멀어지게 만드는 독을 품고 있습니다. 무늬만 꽃이라고 모두 꽃이 아닙니다. 그중에는 독을 잔뜩 품은 꽃도 있습니다. 어차피 나중에 백일하에 드러날 일인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봐야 헛일입니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먼저 솔직해져야 합니다. 그래야 다른 사람에게도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가식과 위선은 빅미의 결과물입니다. 안면몰수하고 빅미 성향을 전방위로 펼치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리틀미를 추구하는 사람은 나중에 빅미를 껴안게 됩니다. 빅미와 리틀미가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리틀미의 큰 틀 속에서 빅미가 성장해야 합니다.

결국 리틀미의 핵심은 진정성입니다. 아무리 아니라고 우겨봐도 핵심이 빠지면 금새 들통이 납니다. 욕심을 내야할 때 내지 않고 반대로 하면 배가 산으로 갑니다. 벼는 익으면 자연스레 고개를 숙입니다. 부단한 노력으로 뭔가를 이루어 낸 사람은 작은 일에 일희일비 하지 않습니다. 의연하게 먼 바다를 쳐다보며 다시 그물을 손질합니다. 지혜의 바다로 나아가려면 온갖 풍상을 거쳐야 합니다. 자잘한 일들에 매몰되면 큰 일을 이루기 어렵습니다. 최선을 다하되 진정한 겸손이 뒷받침할 때 비로소 지혜로운 사람으로 바뀌어 갑니다. 얄팍한 잔머리 굴리기로 다른 사람을 현혹하려 한다면 크나큰 암초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빅미와 리틀미의 균형감각이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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