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발상이 필요한 이유

역발상(逆發想)은 일반적인 생각과 반대가 되는 생각을 해 내는 것을 말합니다. 물이 언제나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 인간의 뇌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그저 가만히 있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뇌를 가만히 두면 점점 뇌세포가 퇴화됩니다. 생각이라는 프로세스를 활용해서 끊임없이 뇌를 움직이는 것이 뇌 건강에 좋습니다. 뇌를 움직이려면 평소 하는 행동을 벗어나 반대로 행동해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제주에 가면 제주 올레(olle)가 있습니다. 올레는 걷기를 위한 길인데 총 27코스 437km입니다. 필자는 공식적으로 스탬프를 찍으며 올레를 세 바퀴 돌았고 지금은 틈틈이 스탬프를 찍지 않고 걷고 있습니다. 그러다 가끔 어떤 코스에서는 역()올레를 합니다. 역올레는 코스를 반대로 걷는 것입니다. 올레 코스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제주도를 시계 방향으로 도는데 오른쪽에는 한라산이 있고 왼쪽에는 바다가 있습니다.

역올레는 반대로 왼쪽에 한라산이 있고 오른쪽에 바다가 있습니다. 역올레를 하면 눈앞에 펼쳐지는 풍광이 올레와는 사뭇 다릅니다. 여러 번 걸었던 길이지만 새삼 낯설기도 합니다.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에는 바람을 안거나 등지고 걷기도 합니다. 걷는 길이 달라지면 생각도 바뀝니다. 결국 인간은 환경이 달라지면 생각도 행동도 달라집니다. 구글은 역포지셔닝 브랜드(reverse positioned brand)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1990년 중반 인터넷이 나온 후 야후나 알타비스타 등 포털 사이트는 경쟁적으로 프런트 화면에 많은 서비스를 담았습니다. 국내의 네이버나 다음도 다르지 않습니다. 지금도 네이버의 프런트 화면에는 온갖 광고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구글은 전혀 다른 전략을 폈습니다. 세계 최고의 검색 엔진으로 유명한 구글은 지금도 첫 화면에는 달랑 검색창 하나만 있습니다.

얼마 전 챗GPT가 나와서 우리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챗GPT는 인공지능을 활용해서 구글처럼 단순한 검색 결과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빅데이터를 통해 맞춤식 답변을 해줌으로써 우리를 깜짝깜짝 놀라게 합니다. 과연 앞으로 구글 이후에 어떤 새로운 것이 우리에게 다가올지 기대됩니다. 창직을 통한 평생직업 찾기 코칭을 하면서 가장 먼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필자가 누차 강조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역발상입니다. 우리는 아주 어릴 적부터 직업의 종류에 대해 물어보면 자신의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들이 가진 직업의 종류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합니다. 판사, 검사, 변호사, 의사, 교사 등 소위 사 자가 담긴 몇몇 직업과 누구나 알만한 직업 외에는 알지 못합니다. 세상에는 직업의 종류가 참 많습니다. 인공지능을 앞세운 4차 산업혁명의 여파로 많은 직업이 수시로 사라지고 또 새로 생깁니다.

역발상도 습관이 되어야 합니다. 무슨 일이든 반대로 생각해 보고 행동해 보는 것으로 역발상을 해 볼 수 있습니다. 평범해 보이는 직업도 한번 뒤집어보고 부분적으로 바꿔보면 새로운 직업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후진국에는 사람은 많지만 직업 수는 많지 않습니다. 선진국에 가면 제각기 하는 일이 다르지요. 이런 면에서 우리나라도 지금은 많은 새로운 직업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선진국에 진입했다는 뜻이죠. 나라가 선진국이라고 우리 각자가 모두 선진 국민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각자가 자신에게 맞는 평생 직업을 찾아내야 합니다. 책에도 없고 누가 알려주지도 않는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직업을 찾아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역발상을 하며 자신의 생각을 담금질해야 합니다. 남들이 누구나 걸어가는 쉽고 넓은 길이 아닌 좁은 길을 찾아 걸어가면 새로운 직업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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