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양극화를 이겨내는 법

양극화(兩極化, divide)란 서로 점점 더 달라지고 멀어짐을 의미합니다. 지금은 온갖 양극화가 난무하는 시대입니다. 부의 양극화, 교육 양극화, 사회 양극화, 정치적 양극화, 부동산 양극화 등 이루 다 나열하기조차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에 더하여 지난 2년 동안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이 지구를 휩쓸고 지나간 후 디지털 양극화(Digital Divide)가 크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문명에 재빠르게 적응한 사람들은 뉴노멀(New Normal) 시대에 더 좋은 자리에서 더 높은 연봉을 받습니다. 반면에 디지털 전환이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하고 무시했던 사람들은 중요한 자리에서 밀려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기업도 다르지 않습니다. 소위 빅테크(Big Tech)라 불리는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엔비디아 등은 계속해서 승승장구하며 세상의 선두 기업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뉴노멀은 정말 무섭습니다. 세상의 모든 기준과 판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습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이제는 어디를 가든지 디지털 문명을 쉽게 접하게 됩니다. 식당이나 카페에 가면 키오스크(Kiosk)로 주문을 합니다. 마트에서는 셀프 결제가 일반화되었습니다.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만 사용되던 QR 코드는 이제 모두에게 익숙해졌습니다. 비행기 티켓을 모바일로 예약하고 탑승권을 다운로드하면 공항에서 체크인을 직접 합니다. 바이오 인증을 위해 미리 지문을 등록을 해두면 일일이 줄을 서서 탑승장에 가지 않아도 됩니다. 디지털 문명에 익숙해지면 여러 가지 편리한 점이 많습니다. 디지털 원주민이라 부르는 10대에서 30대까지는 전혀 낯설지 않은 디지털 문명이지만 40대 이후 디지털 이주민에게는 여전히 낯설기만 합니다.

필자는 최근 서울시 강남구 대치평생학습관에서 메타버스 시리즈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수강자들의 대부분이 50대 이후 80대까지입니다. 메타버스 플랫폼 중에서 제페토, 이프랜드, 게더타운을 강의하면서 아직도 스마트폰 기능에 적응하지 못하는 많은 분들을 만납니다. 스티브 잡스가 2007년에 아이폰3를 만들었으니 벌써 15년이나 되었는데 말입니다. 메타버스가 어려운 게 아니라 스마트폰 사용법을 몰라 당황해합니다. 디지털 문명은 어느새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 들어와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무리 무시하고 외면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차라리 작심하고 디지털 문명에 몸을 맡기고 적응하는 편이 유리합니다. 다행스럽게 우리에게는 유튜브라는 최고의 가이드가 있습니다. 웬만한 궁금증은 유튜브를 통해 모두 해소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친절한 우리나라 국민들이 온갖 유익한 정보를 유튜브에 올려놓았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양극화를 극복하려면 먼저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합니다. 뉴노멀 시대에는 디지털 문명에 익숙해질수록 더욱 편리합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든 스마트 도구들은 인류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무엇이든 호기심을 가지고 적응해 가려는 의지와 꾸준한 시도가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처음 만나는 스마트 기기들이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런 스마트 기기들을 활용하면서 우리가 조금 더 편리하다고 스스로 느낀다면 결국 적응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양극화는 앞으로 점점 더 심화될 것입니다. 아무리 양극화가 심해져도 결국 그것을 이겨내는 힘을 키우면 능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문명도 알고 보면 별것 아닙니다. 모두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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