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에서 벗어나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

경쟁(競爭, competition)이란 같은 목적에 대하여 이기거나 앞서려고 서로 겨루는 것을 말합니다. 생물이 환경을 이용하기 위하여 다른 개체나 종과 벌이는 상호 작용도 경쟁에 해당합니다. 경쟁의식은 남과 겨루어 이기거나 앞서려는 마음입니다. 벗어나는 것은 어떤 힘이나 영향 밖으로 빠져나오는 것입니다. 경쟁의식에 사로잡히지 않고 벗어나면 세상의 모든 것들이 다르게 보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자신도 모르게 경쟁의식이란 틀 속에 갇혀 시야가 좁아지고 발상의 전환을 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평생 동안 경쟁의식 속에 갇혀 살아왔습니다. 아이가 자라 학교에 들어가면 시험을 통해 성적을 매기고 다음 단계의 학교가 결정됩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과 경쟁을 하고 마침내 직장에 들어갑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직장에서 본격적으로 경쟁은 시작됩니다. 요즘은 기업의 조직이 많이 변했다고 하지만 예전에는 한결같이 피라미드식이었습니다. 최고경영자 밑에 임원들이 있고 임원들 밑에 부서장이 있고 그다음에 중간 관리자와 맨 아래 직원들이 있는 식입니다. 같은 회사에서 겉으로는 웃으며 함께 일하지만 보이지 않는 경쟁의식이 서로에게 긴장감을 갖게 합니다. 심지어 직장의 상사는 은근히 부하 직원들의 경쟁심을 부추겨서 자신의 실적을 나타내려 합니다. 그래야 그 상사도 동료보다 나은 평가를 받고 승진의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쟁심은 대부분 열등감으로 발전합니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경쟁심이 활용되기 보다 부정적으로 조직의 분위기를 해치고 개인의 자존감도 낮아져서 나중에는 자신감마저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다줍니다.

10년 동안 창직 코칭을 하면서 제발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라고 계속해서 조언하지만 워낙 오랫동안 몸과 마음에 깊숙이 배어 있어서 쉽사리 떨쳐버리지 못합니다.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여전히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의 경우에는 아직도 옛날 방식의 평가 시스템이 존재하지만 애플이나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을 필두로 상대 평가를 하지 않고 절대 평가로 시스템을 바꾼 기업이 많습니다. 평가 시스템의 수정은 조직원의 동기 부여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고유한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암기력이 뛰어나 시험을 잘 치르는 사람, 공부는 잘하지 못하지만 성실한 사람, 손재주가 있는 사람, 친화력이 있어서 호감을 주는 사람, 끈기는 부족하지만 아이디어가 넘치는 사람,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 등등.

하버드 심리학과 교수 하워드 가드너(Howard Gardner)는 다중지능이론을 주장했는데 그는 지능이란 학습 능력뿐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거나 특정한 분야에서 가치 있는 것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라고 했습니다. 핵심은 다양한 자신만의 능력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자신의 능력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경쟁의식을 줄이고 내면을 들여다보는 생각의 힘을 키워야 합니다. 한 분야를 깊이 있게 연구하는 사람도 있지만 여러 가지 분야에 걸쳐 다양하게 경험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경쟁의식을 벗어나면 분명히 세상이 달리 보입니다. 다른 사람과의 경쟁이 아니라 자신과 경쟁하는 것이 더 유익합니다.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더 성숙한 사람이 되기 위한 시도는 우리를 깨어 있게 만듭니다. 경쟁의식에 갇혀 살면 좁은 세상을 살게 되지만 경쟁을 벗어나면 드넓은 세상이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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