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독서가 가장 효과적이다

스마트폰에 있는 내비게이션 앱을 보면 앱 추천 길, 최소 시간, 무료도로, 최단거리, 고속도로 우선, 편한길 우선 등 다양한 주행 옵션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GPS를 이용한 교통 상황을 고려하여 앱이 추천하는 길을 선택합니다. 특히 서울 등 복잡한 도심에서는 최단거리 옵션보다 앱 추천 길이 낫습니다. 지름길은 멀리 돌지 않고 가깝게 질러 통하는 길이며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독서의 목적은 다양하지만 대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가장 지름길을 선택하려고 모두가 애를 씁니다.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방편으로 여러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오디오북이나 전자책 그리고 유튜브 책 요약 동영상 등 편하고 쉬운 독서 방법에 비하면 종이책을 손에 들고 한장 한장 읽는 방법은 누가봐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고단한 작업임에 틀림 없습니다.

하지만 종이책 독서는 가장 효과적인 독서 방법입니다. 그 이유는 종이책 읽기는 우리의 오감을 모두 동원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눈으로 읽지만 귀로는 예전에 읽었던 책의 내용이 복합적으로 화학 반응을 일으키며 우리의 두뇌를 자극합니다. 낭독으로 하는 책읽기는 더욱 효과가 큽니다. 책의 목차로부터 시작해서 앞뒤를 살피며 읽으면 저자의 의도를 쉽게 파악하게 됩니다. 책 읽는 속도는 각자가 다르지만 중간 중간에 메모를 하거나 생각에 잠기기도 합니다. 필자의 경우는 글쓰기 소재를 찾아내어 기록해 둡니다. 얼마 전부터 화두로 떠오른 메타버스를 공부하기 위해 몇 권의 관련 서적을 구입해서 읽었습니다. 앞으로 해야 할 메타버스 캠프에서 강의할 내용이 머릿속에 정리를 합니다. 인간의 두뇌는 뇌과학자들의 말이 따르면 과학으로 증명하기 어려울 만큼 복잡하게 활동합니다.

꾸준한 독서를 통해 깨달음과 통찰을 넘어 통섭의 경지에 이르도록 돕는 것이 바로 독서입니다. 전문 작가들은 책 한 권을 쓰기 위해 수많은 종이책을 뒤지며 글감을 찾아냅니다. 비록 전세계 곳곳을 모두 가보지는 못해도 책을 통해 그 시대 상황을 이해하고 창의적인 발상을 끌어내어 글로 옮깁니다. 종이책에서 금광을 캐내는 작가들의 노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작가들의 두뇌는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됩니다. 꽤 인기가 있는 문학 작품은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종이책으로 읽을 때의 감동을 송두리째 빼앗아 가버립니다. 상상할 수 있는 과정을 생략해 버리기 때문입니다. 컴퓨터가 나오고 전자책과 오디오북이 나왔지만 여전히 종이책은 인기가 있습니다. 물론 앞으로 MZ세대 이후에게는 어떨지는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가야할 길이 잘 보이지 않고 그저 막막하기만 할 때 종이책은 등불이 되어 줍니다. 우선 손에 들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평안을 제공합니다. 제목만 봐도 읽었던 종이책 속에 담긴 내용이 생각이 나며 새로운 길을 안내해 줍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투어 내어 놓는 새로운 기술들은 인류의 미래를 바꿔놓습니다. 아무리 첨단 기술이 쏟아져 나와도 자신이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무용지물입니다. 어떤 미래를 열어 갈 것인가는 오롯이 각자의 몫입니다. 변화무쌍한 미래에 의연히 대처하기 위해 수많은 방법이 있지만 종이책 독서를 선택하면 후회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최종 목표는 성숙해지는 것입니다. 마지막까지 성숙하려면 읽고 생각하고 쓰는 일을 지속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종이책 독서는 우리 각자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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