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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지배하라

환경(環境, environment)이란 생물에게 직접 또는 간접으로 영향을 주는 자연적 조건이나 사회적 상황을 말합니다. 지구상의 모든 동식물은 환경의 제약을 받고 살아갑니다. 인간도 환경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입니다. 세상의 모든 동식물은 철저하게 환경의 지배를 받습니다. 장소를 옮겨 다닐 수 있는 동물은 물론이지만 특정한 곳에서 살아가야 하는 식물도 환경에 따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인간도 어떤 주변 환경 속에서 태어나고 자라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어떤 사람들을 자주 만나고 교류하는지에 따라 삶의 모습이 달라집니다. 짐 론(Jim Rohn)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다섯 명의 평균 모습이 바로 당신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주변 환경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 인간은 아무 길이나 가게 됩니다.

환경은 우리의 행동, 습관, 심리적 상태에 철저하게 영향을 미칩니다. 도시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은 빠르고 경쟁적인 생활 방식에 적응되어 있습니다. 이런 환경은 스트레스 수준을 높이기도 하고 다양한 문화와의 접촉을 통해 개방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합니다. 공기 오염이 심한 곳에서 살면 건강에 나빠지고 자연이 풍부한 환경에서는 아웃도어 활동을 통해 육체적 또는 정신적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환경을 긍정적으로 인지하고 활용하고 지배하는 것이 좋을까요? 첫 번째, 환경 감수성을 키우는 것입니다. 자신이 속한 환경을 의식적으로 관찰하고 분석함으로써, 그 환경이 자신의 감정, 행동,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일상에서 느끼는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환경적 요소를 파악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개선하는 방법이지요.

두 번째, 환경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근무 환경이나 생활 공간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보는 방법입니다. 채광이 잘 들어오고 통풍이 잘 되는 공간을 만들거나, 집이나 사무실을 정리 정돈하여 더 효율적이고 기분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필자의 지인 중에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실내 구조를 주기적으로 바꾸는 분이 있습니다. 반면에 5년이든 10년이든 사무실이나 집안의 구조를 그대로 두고 생활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의식하지 못하면 습관이 되고 습관이 오래되면 환경의 변화는 오히려 짐이 되고 맙니다. 세 번째, 환경적 자원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접근할 수 있는 자연, 문화, 커뮤니티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지인이 자연이 풍부한 지역에 살고 있다면, 정기적으로 하이킹이나 캠핑을 통해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입니다.

제주에는 고수향 작가가 있습니다. 그는 18개월 전에 세계자연유산 해설사가 되어 성산일출봉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제주시에서 출퇴근하면서 그리고 매일의 일상에서 어떻게 하면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성산을 더욱 발전시킬 것인가를 꾸준히 연구했습니다. 오가는 길에 성산 마을에 문이 닫혀 있는 업소나 폐가를  보면서 지역 경제를 살릴 방안을 연구했습니다. 그의 아이디어는 우선 오후에 성산에 도착해서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성산에 올라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즐기고 이어 주변에 있는 광치기 해변을 맨발로 걷고 저녁식사를 합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다시 성산에 올라 멋진 일출을 보고 내려와 아침식사를 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하는 것입니다. 물론 하루를 더 머물며 근처에 있는 오조리 해변도 가보기를 권합니다. 지금 성산일출봉 홍보관에 가보면 고수향 작가의 ‘이게 성산이다’라는 제목의 시, 그림, 사진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지구상의 생물 중에 유일하게 환경을 지배할 수 있는 존재는 바로 인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