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반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무슨 일이든지 시작하기가 어렵지 일단 시작하면 일을 끝마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영어로 굳이 직역하면 ‘Well begun is half done’이 되지만 아무래도 시작이 반이라는 말에 담긴 뉘앙스가 제대로 전달되지는 않습니다. 지겨운 코로나19와 씨름하며 2년을 보낸 후 드디어 202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여전히 팬데믹은 우리 곁에 남아 있지만 그래도 자리를 툴툴 털고 일어나 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 다행입니다. 뭔가를 계획하고 그것을 이루려면 시작하면서 초기에 성과를 나타내는 편이 유리합니다. 올 한해 동안 하려는 일은 가급적 연초에 어느 정도 성과를 내면 나머지는 여유를 가지고 일을 할 수 있습니다. 한 달의 일도 월초에 바짝 당겨 일을 추진하고 일주일의 계획도 주초에 해놓자는 의미입니다.

변화무쌍한 시대를 살면서 느긋하게 계획하고 천천히 실행에 옮길 수 있지만 그렇게 하다가는 중간에 어떤 일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게 됩니다. 복잡하게 많은 생각을 하기보다 단순하게 생각하고 실행에 옮기는 편이 훨씬 좋습니다. 뭔가를 완벽하게 준비해서 한 번에 공개하는 것보다 먼저 시작하고 중간에 수정하고 보완해 가는 방법이 지금 이 시대에 적합합니다. 그 이유는 중간에 변수가 수시로 발생해서 어차피 완벽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정병길 모바일화가는 2022년 1월 1일에 개인전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10년 전 금융회사를 퇴직하고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그림을 그리는 모바일 미술가가 되었습니다. 이번 개인전이 필자의 기억으로는 벌써 15번째입니다. 그가 지도한 모바일 미술 문하생이 필자를 포함해 500여 명에 이릅니다. 그리고 한국모바일아티스트협동조합을 설립해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정 화백은 지난 2년 동안 비대면 화상회의 솔루션인 줌(zoom)을 활용해 모바일 미술을 더욱 많이 보급했습니다. 줌으로 그에게 지도 받은 사람들이 모두 화가가 되어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대전, 부산, 대구, 울산, 광주, 제주 심지어 해외까지 많은 분들이 그로부터 배웠습니다. 9년 전 처음 모바일 미술을 시작했을 때는 정 화백도 처음 경험하는 디지털 환경이어서 낯설어했지만 한눈팔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 결과 지금은 자타가 모두 인정하는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모바일 화가로 자리 잡았습니다. 시작이 반이며 나머지는 시작한 일에 대해 의심을 버려야 합니다. 이것은 필자가 만든 창직 7계명 중 맨 마지막에 나오는 계명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체로 지능지수가 높아 머리 회전이 빠릅니다. 머리가 잘 돌아가면 일을 잘하지만 포기도 빨리합니다.

계획에는 평생 계획, 연간 계획, 월간 계획, 주간 계획 그리고 일일 계획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필자는 주간 계획을 가장 효과적인 계획으로 꼽고 있습니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에 어떤 일을 집중해서 추진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요일쯤 되어서 성과를 리뷰를 해 보면 부족한 점이 나타납니다. 그러면 휴일까지는 아직 며칠이 남아 있기 때문에 보충할 수 있습니다. 막연하게 계획을 늘려 잡으면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연초, 월초, 주초에 과감하게 일을 추진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시간은 쏜살같이 빠르게 흘러갑니다. 시작했다 싶으면 어느새 마칠 때가 다가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버리는 세월을 붙잡으려면 시작하는 순간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만의 우선순위를 두고 시작을 해야 합니다. 시작하면 이미 절반은 이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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