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관(職業觀, occupational view)이 달라졌습니다. 직업관이란 직업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일정한 관념을 말합니다. 직업이란 단어를 네이버 사전이나 위키백과에서 찾아보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이라고 나와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종사(從事)는 어떤 사람을 좇아 섬기는 것입니다. 결국 직업이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어떤 사람을 좇아 섬기면서 일정 기간 동안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발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사전적 의미의 직업은 그 유래가 미국의 헨리 포드(Henry Ford)가 창립했던 포드자동차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지금의 기업들처럼 일정 기간 직원을 채용해서 일을 하게 하는 개념이 없었습니다. 1903년에 설립된 포드자동차가 바로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직업의 시작이었던 거죠.
그로부터 120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직업의 개념이 바뀌었습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과거 산업화 시대에는 대기업 오너를 종처럼 섬기며 일을 해 온 사람이 많았다면 이제는 1인기업도 많이 생기고 생계유지와 상관없이 얼마든지 직업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기업에 한번 입사하면 오너와 그 회사를 위해 뼈를 묻겠다는 각오를 공공연히 표방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 기업도 기업 내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의 미래를 책임져 주기가 어렵습니다. 소위 비록 직장에 다니지만 각자도생의 길을 가야 합니다. 얼마 전 언론에 보도된 바로는 국내 5대 은행에서 희망퇴직을 하는 사람이 올 한해 4,000명이 넘을 거라고 합니다. 그중에서는 심지어 40대 희망퇴직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누구든지 직장에 다니다가 언제든지 퇴직하는 것이 보편화된 것입니다.
이렇게 기업에 몸담고 일을 하기가 어려워지니까 아예 처음부터 개인 사업자로 일을 시작하는 사람도 많아졌습니다. 기업에서도 오너에 대한 충성심을 찾아보기 어렵고 오로지 자신의 역량과 연봉을 저울질하며 기업을 옮겨 다니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단순한 일은 사람을 대체하기 시작했고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직장이 늘면서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산업화 시대에는 오너 또는 직장 선배를 잘 만나서 충성하면 승진의 혜택도 누릴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기대는 접어야 합니다. 오로지 실력으로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아야 직장 내에서 성공할 수도 있고 직장을 자유롭게 옮겨 다닐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좋은 대학을 나와야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나중에 임원까지 할 수 있다는 통념은 이제 송두리째 깨진 셈입니다.
이렇게 달라진 직업관을 깨닫지 못하고 여전히 남의 일로만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안타깝게도 많습니다. 세상만 바뀐 게 아니라 이렇게 직업관도 달라졌습니다. 안정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해서 여전히 공무원직에 목숨을 거는 사람도 많지만 나중에 막상 공무원을 퇴직하면 다시 직업에 대한 문제에 봉착하게 됩니다. 미래는 1인기업 전성시대가 될 겁니다. 1인기업끼리 콜라보를 하거나 중견이나 대기업과 연계하는 1인기업도 많아질 전망입니다. 어려서부터 직업에 대한 방향을 잘못 수립하면 성인이 되어 후회하게 됩니다. 자신의 생계를 위해서뿐 아니라 백세시대 평생직업을 위해서도 자신의 직업은 자신이 찾아내야 합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현실만 보지 않고 보이지 않는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혜안을 가져야 합니다. 달라진 직업관에 눈을 떠야 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자기만의 경쟁력 있는 직업을 만드는 창직을 해서 프리렌서로 일하다가 자신이 생길 때 취업 또는 창업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