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로 세대 간 벽을 넘다

세대(generation) 간의 벽(gap)이 꽤 높습니다. 과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구 세대와 신 세대 간의 간극이 점점 더 크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한 세대를 30년으로 대략 잡았다지만 최근에는 15년 정도로 대폭 줄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또한 더욱 짧아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대 간의 기간이 짧아진다는 의미는 세대 간의 소통의 벽이 점점 높아진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현상은 누군가 인위적으로 만든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쌓여 온 것입니다. 게다가 메타버스의 등장으로 세대 간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메타버스가 무엇인지에 대한 기초적인 질문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이미 우리 곁에 현실로 바짝 다가온 메타버스는 곳곳에서 우리의 동참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를 여전히 기다리거나 자신과는 상관이 없다고 애써 외면해 봐야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메타버스는 이미 30년 전에 어느 소설에서 언급이 되었던 내용이며 십수 년 전에는 아바타라는 영화를 통해 우리에게 어느 정도 익숙해졌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이 본격적으로 비대면 시대를 열면서 최근에 폭발적인 기세로 우리에게 성큼 다가왔습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메타버스에 대한 반응은 긴가민가 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베이비부머들과는 달리 MZ세대에게 메타버스는 친숙한 세상입니다. 디지털 네이티브이면서 어릴 적부터 컴퓨터로 게임을 하고 지금은 스마트폰을 인체의 일부인 것처럼 사용하는 그들에게는 아바타로 디지털 세상에서 친구를 만나고 자신의 월드를 꾸미고 친구를 초대합니다. 단순히 친구와 만나는 정도에 머무르지 않고 비즈니스로 연결하고 커머셜(commercial)까지 이루어지는 그야말로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이럴 때 메타버스를 이해하고 그 속으로 찾아들어가 새로운 세상을 펼쳐가는 것은 MZ세대가 아닌 바로 베이비부머들의 과제입니다. 현실에서 여전히 기득권을 행사하고 있는 베이비부머들이 새로운 메타버스 세상을 이해하지 못하고 과거의 방식으로 이미 짜놓은 틀 속으로 집어넣으려고 세상과 시장을 왜곡합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MZ세대가 마음껏 그들의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허용하고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디지털 이주민들이 디지털 원주민들을 가르치려 드는 것부터가 뭔가 잘못된 것입니다.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세상을 이해하려니 베이비부머들에게는 무척 힘든 일입니다. 아직도 좌충우돌 시행착오는 겪는 젊은이들을 믿어주기가 미심쩍어 내심 걱정을 합니다. 하지만 새 시대는 새로운 자들의 몫입니다. 아무리 구 시대가 안간힘을 써봐도 세월은 흐르고 세상은 지나갑니다.

물론 개인이 메타버스에 지금 당장 올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하루아침에 세상이 뚝딱 바뀌지도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시대와 세대를 따라잡을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지금 비즈니스 일선에서는 MZ세대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기업에서도 그들은 이미 모든 일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베이비부머들이 메타버스로 그들에게 다가가며 벽을 허물고 함께 손잡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때가 되었습니다. 거꾸로 그들에게 먼저 손 내밀어 베이비부머들을 이끌어달라고 요구하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어떻게 베이비부머들을 이끌어야 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냥 그들은 그들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만 잘 감당하면 충분합니다. 나머지는 베이비부머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메타버스로 세대의 벽을 함께 뛰어넘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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