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創意性, creativity)은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는 특성을 말합니다. 새로운 것이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갑자기 생기지 않습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은 신의 영역입니다. 새로운 것은 인간과 인간, 사물과 사물 그리고 인간과 사물을 연결할 때 생겨납니다. 스티브 잡스는 대표적인 연결 전문가였습니다. 그는 단순히 사물을 연결하는데 그치지 않고 사물에 인간의 감성을 접목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었습니다. 그는 스탠퍼드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창의성은 단지 어떤 것을 연결하는 것(Creativity is just connecting things)이라고 말했습니다. 창의성이란 기존의 어떤 것들을 서로 연결하면서 새롭게 탄생한다는 뜻입니다. 억지로 꿰어 맞추는 것이 아니라 연결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일을 잘하는 사람은 사람의 마음과 마음을 연결합니다. 최고의 기술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기꺼이 자신의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도록 하는 것입니다. 속담에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기가 어렵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고 자의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면 새로운 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생각은 혼자서 깊고 넓게 한 후 다른 사람들과 폭넓게 연결하면 새로운 세상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사람을 믿지 못하면 큰일을 이루어 내기 어렵습니다. 간혹 사람을 너무 믿다가 낭패를 보기도 하지만 그래도 결국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사람을 믿고 사람의 마음을 사야 합니다.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창의적이지 못한 요소들은 저절로 사라지고 창의적인 결과물만 남게 됩니다.
생각은 판단하고 기억하고 호기심을 갖는 것입니다. 생각과 생각을 연결하면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창의적인 생각이 끊임없이 솟아납니다.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생각의 힘 키우기 강의를 했습니다. 두 시간 동안 옹기종기 둘러앉아 생각이 무엇이며 어떻게 생각의 힘을 키울 것인가를 대화식으로 풀었습니다. 강의를 마친 후 학생들은 피드백을 통해 생각이 무엇이며 어떻게 생각의 힘을 키울 것인가에 대해 분명하게 이해했다고 느낌을 말했습니다. 두 시간이 지났다고 했더니 시간이 그렇게 빨리 흘렀는지 몰랐다며 놀라워했습니다. 분명히 생각이 또 다른 생각의 꼬리를 물었던 것입니다. 혼자만의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과 함께 마음과 마음을 연결하면 놀라운 시너지가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결국 창의성입니다.
이렇게 연결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한번 깨닫고 나면 다른 사람이나 사물과의 연결에 대해 주저하지 않고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호기심은 연결을 위한 놀라운 촉진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내 것만을 채우기 위한 욕심이 아니라 모두의 필요를 채울 수 있습니다. 놀라울 속도로 발달하는 과학 기술을 서로 연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혼자서 모든 일을 해내기는 어렵습니다. 연결의 기술을 배우고 익히면 훨씬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창의성을 살려낼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스마트폰이라는 훌륭한 도구를 손에 들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사람과 사물을 서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원한다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벗어나 하루 24시간 일주일 7일 1년 365일 동안 우리는 서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연결은 이제 우리의 일상입니다. 창의성은 연결에서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