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읽어내는 독서

독서의 목적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정답이 있을 수 없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한 독서를 하면 됩니다. 그런데 시대를 제대로 읽는 독서는 매우 중요합니다. 시대가 무엇인가요? 일상에서 늘 듣고 하는 말이지만 막상 시대를 정의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시대(時代)는 역사적으로 어떤 표준에 의하여 구분한 일정한 기간을 말합니다. 그리고 지금 있는 그 시기 또는 문제가 되고 있는 그 시기를 시대라고 합니다. 지금은 과연 어떤 시대인가요? 과거에 비해 ICT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인공지능을 앞세운 4차 산업혁명을 우리 모두가 직접 경험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코로나19가 세상을 온통 흔들어놓고 있어서 비대면 방식의 소통이 보편화되고 있는 시대입니다. 

그럼에도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시대를 잘 읽지 못하고 여전히 아날로그에 머물거나 대면 방식의 시대가 조만간 다시 올 것으로 막연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TV나 유튜브를 시청하거나 신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읽어도 시대를 이해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왜냐하면 대중에게 보도가 된다는 것은 지난 과거를 확인시켜 주는 정도에 그치기 때문입니다. 독서가 시대를 관통하며 읽게 해주는 점은 바로 다양한 저자들의 관점에서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필자는 지금 세네카의 책을 탐독하고 있습니다. 세네카(Lucius Annaeus Seneca)는 기원전 4년에 태어나서 기원후 65년까지 살았던 고대 로마 시대의 정치인, 사상가, 문학가입니다.

지금으로부터 2,000년 전 활동했던 세네카의 말과 글이 지금 이 시대에도 통하는 것을 보면 아무리 과학 기술이 발달해도 인간의 본성과 정신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세네카는 그야말로 시대를 관통하는 통찰력을 보여준 사람으로 불릴 만합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세대간 갈등이 크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침묵의 세대, 베이비부머 세대, X세대, M세대, Z세대, 알파세대 등입니다. 과거에는 한 세대가 대략 30년 정도라고 했지만 M(밀레니얼)세대 이후부터는 15년 또는 20년 정도로 줄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세대와 시대를 혼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세대와 시대는 다릅니다. 여기저기서 세대 간의 갈등으로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세대는 시대와 함께 흘러가지만 세대 끼리는 시대를 어떻게 지혜롭게 살아갈 것인지 함께 고민해야 하는 동반자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지나치게 과거를 강요해서는 곤란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미래를 위주로 과거를 무시해서도 안 됩니다. 시대와 인류를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넓은 시야를 가진 독서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깊은 사색을 곁들인 독서는 뿌리 깊은 나무처럼 결코 바람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순간에 일희일비하지도 않습니다. 분노를 다스릴 줄도 압니다. 지식의 바다를 건너 지혜의 샘으로 다가갑니다. 직접 경험해 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입니다. 시대는 하루의 연속입니다. 하루하루가 이어져서 시대가 됩니다. 저와 함께 시대를 읽어내는 독서에 도전해 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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