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진호의 지금 우리말글] 이준석이 與에 날린 일성 “퉁치면 안돼”

“우리가 더 센 조치를 내리면 더불어민주당도 권익위 조사로 퉁을 쳐서는 안 될 것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인터뷰에서 원내 지도부가 소속 의원 전원의 부동산 전수조사를 국민권익위원회에 의뢰한 것과 관련해 “검찰에 맡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면서 날린 일성이다. 이에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권익위에 부동산 전수조사 자료 제출을 미루며 시간을 끌고 있다고 역공한다. 결과는 지켜봐야겠지만 제발 퉁칠 만한 것끼리 퉁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장 속 ‘퉁치다’의 뜻을 모르는 이는 없을 줄 안다. ‘서로 주고받을 물건이나 일 따위를 비겨 없애다’ ‘맞바꾸다’는 의미다. 친한 사이에서는 ‘우리 이걸로 퉁치는 게 어때?’라며 사소한 것까지도 심심찮게 퉁친다. 한데 이 말, 사전에 올라있지 않다. 입말로는 자리 잡았지만 속어(俗語) 냄새를 짙게 풍겨서일 것이다.사전엔 퉁치다와 비슷한 낱말이 여럿 올라있다. ‘에끼다’, ‘엇셈하다’, ‘삭(削)치다’를 꼽을 수 있다. 이 중 에끼다는 곱씹을수록 말맛이 살아나는 순우리말이다. 한데 써본 적도, 들어본 적도 거의 없다 보니 입말에서 멀어져 간다. 이를 ‘에우다’라고 하는 이도 있지만 에우다는 에끼다의 경북 사투리이다.

칼럼 전문보기 ==> https://n.news.naver.com/article/020/0003366386?cds=news_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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