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하기를 왜 주저할까

사람들이 왜 독서 하기를 주저할까요? 독서하면 좋다는 것쯤은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평소에 독서 생활을 꾸준히 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좋은 줄 알면서도 하지 않는 이유가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남의 말을 꺼낼 필요조차 없이 필자가 왜 이전에 독서 하기를 주저했는지 상기해 봤습니다. 우선 독서는 강제성이 없습니다. 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당장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면 독서하지 않습니다. 특히 젊은 날 직장 생활을 할 때는 오로지 하고 있는 업무에 필요한 책만 골라 읽고 그것이 전부인양 생각합니다. 지금 직장에 다니고 있는 필자의 아들을 보면 예전에 필자의 모습이 고스란히 그려집니다. 그래도 이제 직장 생활 10년을 훌쩍 넘기고는 아들이 독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46세 일모작 직장을 퇴직할 때까지 거의 독서를 하지 않았습니다. 50세를 넘기고 안산 반월공단에서 전문경영인으로 수 년간 일을 하면서 회사 경영을 위해 독서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박한 지경에 처했을 때 본격적인 독서를 시작했습니다. 맞습니다. 절실함이 없으면 어느 누구도 독서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합니다. 그리고 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재산이 넉넉하면 독서해야 할 이유를 전혀 찾지 않게 되죠. 넉넉한 재산이 그를 독서의 세상으로 가지 못하게 막아 버립니다. 동시에 당장 일용할 양식이 필요한 사람은 독서를 하지 못합니다.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독서하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겸손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우리의 잘못된 태도 때문입니다.

책은 우리에게 저자의 주장을 펼쳐보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주장에 모두 공감하지 않겠지만 나름대로 저자가 주장하는 바를 인정한다면 독서를 하게 됩니다. 다름을 틀림으로 간주하는 우리의 잘못된 교육이 우리를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다르기 때문에 더욱 더 호기심을 가지고 들어보려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지구상 가장 지능지수가 높은 우리의 타고난 머리가 우리를 독서로부터 멀어지게 합니다. 지능지수가 전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책을 읽으며 미리 저자의 결론을 자신의 틀에 맞추며 판단하려 듭니다. 판단은 독서하는데 독이 됩니다. 비판적 시각으로 독서하는 것과 판단하는 것은 다릅니다. 자신의 판단은 잠시 내려놓고 과연 이 책에서 저자가 무엇을 주장하는지를 알아보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학력이 높고 지위가 높을수록 독서를 많이 한다고 착각하기 쉽니다. 의외로 그런 사람들이 더 독서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늘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겸손하게 독서를 통해 배우고 익혀 조금씩 나아지려고 노력합니다. 독서가 습관이 되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꽤 깁니다. 동기부여가 확실하지 않으면 독서를 결심했다가 중도에 그만 두게 됩니다. 그래서 주기적인 독서모임에 가입하거나 자신이 주관하는 독서모임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선진국 국민들이 독서를 많이 한다는 사실은 모두 듣고 알고 있습니다. 이제 누가 뭐래도 우리도 선진국에 해당합니다. 그런 자긍심을 가지고 선진국에 걸맞는 국민이 되려면 독서에 매진해야 합니다. 여기서 열거하지 못한 더 많은 이유가 있을지라도 지금 당장 독서를 시작하면 모두 극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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