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같은 무리끼리 서로 사귀는 것을 말합니다. 성향이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면 우선 마음이 편안합니다. 돌출 행동이 없기 때문에 신경 쓸 일도 별로 없습니다. 낯선 사람을 만나면 상대가 과연 어떤 사람일까 생각해야 하고 혹시 자신이 실수나 하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게 됩니다. 동시에 그 사람이 자신에게 손해를 끼치는 일은 없을까 염려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구관이 명관이란 말이 있습니다. 무슨 일이든 경험이 많거나 익숙한 사람이 더 잘하는 법임을 비유적으로 하는 말입니다. 나중 사람을 겪어 봄으로써 먼저 사람이 좋은 줄을 알게 된다고 합니다. 나이가 어릴 때는 세상 모든 일이 낯설어도 쉽게 적응력을 발휘합니다. 하지만 나이 들면 상대적으로 낯섦에 대해 적응력이 떨어집니다.
자신과는 다른 역량을 가진 사람을 친구로 사귀면 자신에게 큰 유익이 돌아옵니다. 가령 자신에게 모자라는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과 가까이 지낸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사람의 역량을 어느 정도 습득하게 됩니다. 동시에 상대방도 동반해서 유익을 얻게 됩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추구하는 것들은 대부분 자신의 가치를 극대화 하기 위해서 입니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이루고 동시에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낫다라는 단어를 눈여겨 봐야 합니다. 나음은 다양성을 흡수하고 적응하는 가운데 이루어집니다. 다양성을 배제하고 더 나은 뭔가를 바라는 것은 속 좁은 선택입니다. 그만큼 다양성은 많은 유익을 가져옵니다.
인간은 누구에게나 배울 점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서는 삶의 태도를, 또 다른 사람에게서는 특별한 기술을 배웁니다. 언제나 배우려는 자세를 갖추고 있으면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자세히 관찰하게 되고 그들에 대한 태도가 달라집니다. 다른 역량을 가진 사람을 찾아내고 다가가 손을 내미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와는 반대로 자신과 다른 역량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불편해 합니다. 다름을 인정하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비결을 미처 깨닫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평소 자주 만나는 친한 친구만 고집스럽게 찾습니다. 그런 사람들과의 대화는 언제나 뻔한 이야기로 일관 합니다.
줌(zoom)유격대가 매주 일요일 저녁에 진행하고 있는 낯선사람 만나기에서는 매주 새로운 사람들이 참가합니다. 매주 줌 미팅을 위한 호스트와 미니강연자를 바꿔가며 낯선 사람들이 점점 익숙한 사람들로 변해갑니다. 줌 활용법도 익히고 서로 성향이 다른 사람들이 만나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며 대화를 즐깁니다. 지난 7개월 동안 매주 만났는데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다른 역량을 만나면 먼저 자기의 부족함을 드러내며 끊임없이 남들과 비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낯선사람 만나기는 비교하기 위한 모임이 아닙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강점이 있습니다. 약점보다는 자신의 강점을 서로 보여주며 진정으로 도움을 주려고 작정하면 자연스레 친구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