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스 멘토링(Reverse Mentoring)이란 일명 역(逆) 멘토링이라고도 합니다. 이것은 기업 내에서 사원이 멘토가 되고 경영자가 멘티가 되는 방식인데 주로 조직의 유연성을 키우기 위해 도입하는 새로운 방식입니다. 이렇게 서로의 역할을 바꾸면서 세대간의 격차를 해소하고 특히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게 됩니다. 기업으로서는 사원들의 동기부여 차원에서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점점 젊어지는 고객의 욕구를 파악하고 충족하기 위한 인사이트를 덤으로 얻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기업 뿐 아니라 개인도 리버스 멘토링에 대해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기업과는 달리 개인은 스스로 겸손한 자세로 배워야 시대에 뒤쳐지지 않습니다.
세상은 빨리 변하고 새로운 디지털 문명은 하루가 다르게 우리 생활 속 깊숙이 침투해 들어옵니다. 디지털 원주민이라 불리는 MZ세대에게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스마트 도구들이지만 디지털 이주민인 기성 세대에게는 여전히 낯설기만 합니다. 꾸준히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고 배우고 익히지 않으면 어느새 또 새로운 것들이 순식간에 밀려올 지 모릅니다. 예전에는 그나마 설명서라도 있었지만 지금은 스스로 구글이나 네이버 또는 유튜브에서 사용법을 찾아야 합니다. 잘 몰라서 자녀들에게 묻는 것도 한두번이지 계속해서 물으면 핀잔을 듣게되고 기가 죽습니다. 젊은이들이 인내심을 가지고 차근차근 가르쳐 주지 않는다고 불평하지만 그건 젊은이들의 잘못이 아니라 리버스 멘토링 기술이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필자는 주변에 몇몇 필자보다 나이 어린 분들을 멘토로 모시고 있습니다. 그 중에 P감독은 저의 맥코치입니다. 필자는 지금 애플에서 나온 맥북에어(MacBook Air)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윈도우 노트북을 사용하다가 8년 전부터 맥북에어를 쓰고 있는데 지금도 여전히 어떤 기능은 잘 몰라서 헤매곤 합니다. 그럴 때는 즉시 맥코치 P멘토에게 메신저를 보냅니다. 가끔 그를 만나 함께 점심식사를 하며 배우기도 합니다. 동시에 그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일이 없을까 늘 궁리합니다. 그도 필자의 진심을 이해하는지 언제든지 필자가 그를 찾을 때 선뜻 응해줍니다. 이건 하나의 예이지만 리버스 멘토링이 복잡하지 않다는 걸 말해 줍니다. 진정성을 가지고 상대를 대하고 무엇이든 배우려는 태도를 가지면 누구와도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지난해는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어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어려움 속에서도 필자를 든든히 지켜준 것은 바로 줌(zoom)이라는 화상 회의 솔루션입니다. 줌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에서 Y멘토에게서 많이 배웠습니다. 줌에 대한 조회수가 이제 거의 40만회를 육박하는 그의 유튜브 동영상을 보고 혼자서 학습했지만 한계를 느낄 때마다 그에게 전화하거나 만나서 유튜브에 나오지 않는 몇가지 핵심 내용을 배웠습니다. 그 이후 줌 전문가가 되어 줌 강의를 많이 했고 <줌을 알려줌>이라는 책을 공저로 내고 조만간 <줌 공유를 알려줌>이라는 두번째 책도 나올 예정입니다. 배움에는 끝이 없고 호기심은 점점 더 늘어납니다. 상대가 누구든 필자는 얼마든지 배우려는 태도를 갖고 있습니다. 리버스 멘토링으로 신세대와 신문명을 조금씩 알아가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