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란 흐트러지거나 혼란스러운 상태에 있는 것을 한데 모으거나 치워서 질서 있는 상태가 되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또한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종합하거나 불필요한 것을 줄이거나 없애서 말끔하게 바로 잡는 것도 정리에 해당합니다. 독서는 정리의 힘을 키우는데 아주 적격입니다. 현대인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둥둥 떠다니며 허우적 거립니다. 평소 집이나 사무실에서도 정리정돈이 잘 되지 않아 늘 고민하고 삽니다. 오죽하면 정리정돈 전문가의 강연을 듣고 돈을 주고 정리를 해달라고 부탁을 할까요. 좀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청소와 정리를 외부 인력에게 맡깁니다.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 중에는 열심히 영업을 할테니 내부에서 정리를 해 줄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독서를 많이 하는 사람들은 뇌구조가 조금씩 바뀝니다. 어떤 책이든 책에는 일목요연하게 모든 것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앞뒤 표지와 제목으로부터 시작해서 목차와 내용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책을 많이 쓴 사람은 뇌가 책을 쓰기에 맞도록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그러진 않았겠지만 꾸준히 독서하며 글을 쓰는 과정을 통해 머리 속에서 먼저 정리가 됩니다. 고정욱 작가는 301권의 책을 냈습니다. 얼마전 일요일 저녁마다 줌(zoom)으로 낯선사람 만나기를 하면서 최영소 대표의 ‘에어하우스 스마트팜’이라는 미니강연을 들으면서 고 작가의 반짝이는 눈빛을 보았습니다. 새로운 것을 듣고 보게되면 어느새 고 작가의 생각은 어떻게 하면 그 아이디어를 살려 책을 쓸까에 꽂히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독서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머리속이 늘 복잡합니다. 실타래가 엉킨 듯 뒤죽박죽인 경우가 많습니다. 옛날에는 정보가 권력이었습니다.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하고 손에 스마트폰이 쥐어져 있는 상태에서는 정보의 부족이 문제가 아니라 과다한 정보가 혼란을 더욱 부추깁니다. 정리되지 않은 정보는 쓰레기에 불과하며 이것을 치우다가 지쳐버립니다. 정보 뿐 아니라 인적 네트워크도 정리의 대상입니다.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는 모임이나 만남은 가급적 줄이고 서로에게 유익한 네트워킹을 이어나가야 합니다. 독서하는 사람은 독서하는 사람끼리 모입니다. 정리가 잘 된 사람끼리 만나면 서로가 익숙하고 편합니다. 이렇게 혼란을 줄여야 정리가 잘 됩니다.
독서를 하면서 글을 쓰는 습관은 정리의 힘을 키우는데 크게 기여합니다. 독후감이나 서평을 써다보면 책의 내용과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독서에 그치지 않고 직접 책을 쓰는 방법은 정리의 힘을 키우는데 아주 좋은 시도입니다. 칼럼을 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자신의 주장을 마음대로 펼칠 수 있습니다. 남이 뭐라고 하든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글로 옮기는 습관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정리의 힘은 생각의 힘을 키우는데 크게 기여합니다. 이러한 힘의 원천은 꾸준함에서 시작됩니다. 독서는 들뜬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한 수 앞을 내다보게 하며 저자가 쓴 글의 행간을 읽게 합니다. 심지어 상대의 마음까지 파악하게 하는 놀라운 힘이 있습니다. 독서로 정리의 달인이 되어 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