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social media)는 2007년 스티브 잡스가 만든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매스 미디어(mass media)의 아성을 야금야금 무너뜨렸다. 돌이켜 보면 초기의 소셜 미디어는 텍스트(text)보다는 이미지(image) 정도로 출발했다. 그러다가 2015년 이후 이미지 보다는 동영상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급성장 했다. 그중에서 특히 유튜브는 대세를 이루었고 너도나도 크리에이터가 되겠다고 어린 아이들까지 아우성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코로나19가 등장하면서 동영상보다 더 강력한 스트리밍(streaming) 시대가 활짝 열어버렸다. 스트리밍(streaming)이란 흐른다는 뜻을 가진 스트림이 어근인데 인터넷으로 라이브 방송을 하거나 음성 파일이나 동영상 파일 등을 실시간으로 다운받아 재생하는 기법을 말한다.
스트리머(streamer)는 유튜브, 트위치(twitch), 아프리카TV, 카카오TV 등에서 인터넷 방송을 하는 사람을 말하며 브로드캐스터(broadcaster), 크리에이터(creator), 라이브 스트리머(live streamer) 등으로 불리우는데 이 중 아마존닷컴의 트위치는 아예 시작부터 스트리밍 플랫폼이었으며 이 분야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렇게 OTT(over the top) 플랫폼 전쟁이 본격화 되면서 구글, 아마존, MS, 페이스북 등 모든 기업들의 행보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기업 뿐아니라 필자처럼 1인 미디어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참여도 눈에 띄게 늘었다. 필자는 얼마전부터 김포시립도서관 고촌도서관이 주관하는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청소년을 위한 직업 멘토링을 4회에 걸쳐 스트리밍을 진행하고 있다.
필자의 서재에서 VJ Center로부터 스위쳐 스튜디오(Switcher Studio)라는 서비스를 지원받아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한다. 이와 유사한 OBS(open broadcasting system)이란 서비스가 있지만 필자에게는 스위쳐 스튜디오가 훨씬 편리하고 안정적이다. 얼마전 신간 <줌(zoom)을 알려줌>을 필자와 함께 출간했던 네 명으로 구성된 줌 유격대는 비대면 시대를 맞아 줌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얼마전 전국독서감상문발표대회 본선대회를 줌으로 개최하면서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또한 조만간 장애인 축제 실시간 중계 프로젝트를 맡을 예정이다. 라이브 방송은 실시간으로 하면서 동시에 녹화가 가능해서 미처 라이브 방송을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나중에 동영상을 보여줄 수 있다.
불과 10년 만에 이렇게 소셜 미디어는 변천을 거듭해 왔다. 물론 향후 스트리밍을 뛰어넘는 새로운 미디어가 또다시 나오겠지만 당분간은 이렇게 스트리밍 플랫폼이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스트리밍의 영역은 무한하다. 게다가 코로나19가 우리 곁을 떠나지 않고 오래 머물면 더욱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요구가 높아질 것이다. 음악도 영화도 드라마도 축제도 모두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보고 있는 현실을 누가 감히 거스를 수 있을까? 이렇게 유행처럼 지나가는 현상이 아닌 산업 자체가 이동해 버리는 엄청난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매일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활짝 펼쳐지는 스트리밍 세상을 그냥 관망하고 지켜만 볼 것인가 아니면 그 등에 올라타고 자신의 세상으로 만들것인가. 지금은 바로 선택의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