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질문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독서를 하기 전 먼저 질문을 하면서 이 책을 통해 무엇을 기대하는지 방향을 설정하는데 도움이 된다. SQ4R 이라는 효과적인 독서법이 있다. S(Survey), Q(Question), R(Read, Record, Recite, Review)가 그것인데 훑어보기, 질문하기, 상세읽기, 기록하기,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기, 다시 보기 등 총 6가지다. 이 중 질문하기는 그 책의 내용이 무엇이며 무엇을 기대하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것이다. 학생들의 교과서에는 빠짐없이 처음에 학습목표가 나와 있는데 질문은 학습목표 세우기와 같은 성격이다. 독서를 하면서 이렇게 황금같은 시간을 투자해서 왜 이 책을 독서하려는지에 대한 목표를 분명히 하자는 뜻이다.
실상 우리는 별 의미없이 독서를 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물론 매번 독서를 할 때마다 위의 SQ4R 독서법처럼 모든 과정을 일일이 거쳐야 할 이유는 없지만 적어도 질문하기 만은 빠짐없이 하면서 독서를 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워낙 복잡한 요즘 우리의 일상에서 띄엄띄엄 독서를 하면 나중에 책을 모두 읽고도 무엇을 읽었는지 그리고 무엇을 깨달았는지 모른채 흘러보내는 경우가 많다. 질문이 분명하면 기록하는데 도움이 되고 나중에 서평을 쓰는데도 도움이 된다. 시간은 짧고 읽을거리는 차고 넘친다.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책을 모두 읽을 수는 없지만 질문을 통해 독서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키워드를 중심으로 정리를 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질문으로 시작하는 독서는 전략적이다. 마인드맵으로 머릿속을 정리하면서 독서하는 방법이다. 독서의 목표가 분명하면 책의 골자를 찾아 읽는데 큰 도움을 준다. 책의 글자를 한 글자씩 모두 음미하며 읽기는 힘들지만 저자가 책을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를 쉽게 알아채고 효과적인 독서를 하는데 도움이 된다. 질문으로 독서 하기는 일반 학습이나 업무에도 적용할 수 있다. 과연 이 공부나 일을 왜 하는가에 대한 목표를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을 통해 세워지면 그 다음은 쉬워진다. 매사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습관을 가지면 독서 뿐 아니라 무슨 일을 하든지 허둥대지 않고 지혜롭게 일을 할 수 있다. 책의 첫 장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 전체를 먼저 둘러보고 나서 두어가지 질문을 책에 적어두면 좋다.
이런 질문으로 하는 독서를 어릴때부터 가르치고 습관을 가지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인이 되어서도 질문으로 시작하는 독서와 그렇지 않은 독서의 결과는 상당히 달라질 것이다. 그냥 눈으로 읽기만 하는 독서광들이 주변에 꽤 많다. 그들에게 물어보면 독서는 많이 하지만 별로 머리에 남아있는게 없다고 한탄한다. 이것은 독서방법이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머리에 남기려는 독서는 잘못된 독서다. 독서의 결과로 생각이 달라지고 말이 달라지고 글쓰기가 달라져야 비로소 독서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아직 이런 방법으로 독서 해보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한번 시도해 보기를 권한다. 질문으로 시작하는 독서를 통해 독서의 오묘한 세상을 만끽하기 바란다.